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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50대 이후 관절염 악화를 부르는 O자형 다리

양 무릎 5cm 벌어지고 통증 느끼면 관절염 의심 … 젊은층은 ‘근위경골절골술’

입력 2021-12-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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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다리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길이는 물론 뼈의 모양이나 곧은 정도도 모두 차이가 난다. 소아의 경우 태어날 때 O자형(내반슬) 다리에서 만2세쯤 곧게 펴졌다가 만3세나 4세가 되면 X자형(외반슬) 다리가 되기도 한다. 이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만6~7세에는 곧은 11자 다리가 된다. 아이들의 O자형 다리는 선천적 요인이 대부분이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성인의 O자 다리이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 후천적 요인으로 생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다리 꼬기 등 좋지 않은 자세와 노화로 인한 호르몬변화, 운동부족, 잘못된 보행습관, 무거운 짐을 나르는 반복적인 노동 등 직업, 질병 등이 원인이 된다. 이러한 O자 다리는 50대 이후에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2배가량 많이 나타난다.

O자 다리라고 해서 당장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다리는 고관절을 중심으로 발목 관절까지 일직선을 그었을 때 축이 무릎 가운데를 지나간다. 그래야 체중이 고관절-무릎관절-발목관절로 골고루 전달된다. 그러나 O자형 다리일 경우 무릎 안쪽이 오롯이 체중을 감당해야 한다. 오랜 시간 이러한 상태로 무릎 안쪽에만 하중이 가해지면 무릎에 불균형을 초래해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O자 다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발목을 붙이고 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 공간이 5cm이상 벌어진 경우, 좌우 엉덩이 높이가 서로 다른 경우, 치마나 바지가 돌아가는 경우에 O자 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사이의 간격이 넓다면 의료기관에서 X-레이를 찍어 무릎관절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좋다.

만일 이미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연골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 O다리와 무릎통증이 동반되었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대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안쪽이 먼저 닳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리가 O자 형태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O자 다리가 심해지면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진다. 즉 O자 다리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양쪽 무릎 뼈 자체가 O자로 5cm이상 벌어졌다면 밴드나 운동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이 때엔 ‘근위경골 절골술’이란 수술을 진행한다. 다리가 휜 방향의 무릎 아래쪽 뼈의 일부를 잘라 정상적인 각도로 회복시켜 재고정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체중이 무릎에 고르게 가해지도록 하여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줄인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은 비교적 젊은 연령의 O자 변형이나 X자 변형이 있는 경우, 무릎의 내측이나 외측에만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 사용된다. 나이가 많거나, 연골손상이 심한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평소 바로 선 자세에서 발목을 붙이고 무릎이 서로 닿도록 힘을 주어 5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 무릎에 부담이 없는 평지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면 O자 다리를 예방하고 무릎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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