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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본인만 아는 다리의 불편한 느낌, 하지불안증후군

입력 2022-01-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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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수면은 건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수면 중에도 장기들은 각기 제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뇌가 많은 일을 한다. 깊은 잠은 낮 동안 얻은 정보를 오랫동안 더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며, 피부의 회복력을 높인다. 올바른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발달, 집중력·기억력 향상, 피부 건강 등을 돕는다.

이런 까닭에 요즘에는 편안한 숙면을 위한 베개, 기능성 침구 등 수면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일이나 공부, 취미활동 등으로 평균 수면시간이 줄기도 했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불면증이 있거나, 심한 코골이 같은 질환을 동반하거나,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면증 유발 질환 가운데 ‘하지불안증후군’이란 아직도 다소 생소한 병이 있다. 주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좋아져 계속 이런 자극을 줘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잠을 못 이루는 게 특징이다. 배우자나 가족이 봤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는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간지럽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나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나고, 가만히 있으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여야만 좀 괜찮아진다. 낮에는 괜찮다가 자려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용케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떨어져 낮에 주간졸림증이나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낮에 앉아서 쉴 때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도파민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이 만들어지려면 철(Fe)이 필요하므로 철분 부족도 원인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흔하게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 이전에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하지불안증후군연구회에서는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든다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하다 △다른 내과적, 행동 이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등 이들 5가지 증상이 모두 있는 경우에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치료 없이 다리 마사지나 족욕, 가벼운 운동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수면장애까지 겹친다면 수면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규칙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기본적인 수면시간을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아직까지도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불편하지만 참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비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은 약물치료 등을 통해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길 바란다.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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