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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십억 혈세 투입 ‘대학알리미’ 접속 중단, 교육부·대교협 “몰랐다”

2022 정시 원서접수 기간 중 대학알리미 '페이지 찾을 수 없다' 안내
대교협 출근 뒤에야 조치, 연 28억 투입 교육부 "경위 파악하겠다”

입력 2022-01-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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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알리미
지난 2일 대학알리미 홈페이지에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게재되어 있다. (출처=대학알리미 화면 캡처)

매해 혈세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가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중 접속이 중단됐지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은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신입생 8만4175명을 선발하는 전국 198개 일반대의 2022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됐다.

대학알리미는 등록금, 경쟁률, 취업률, 기숙사비, 장학금 등 대학별 주요 정보가 제공된다. 이에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 수립 등을 위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활용한다.

지난 2일 대학알리미를 접속해보니 ‘방문하시려는 페이지의 주소가 잘못 입력되었거나, 페이지의 주소가 변경 혹은 삭제되어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등장,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정시 원서접수가 진행되던 시기에 접속이 중단된 것이다.

대학정보공시센터는 평일인 3일 출근 뒤에서야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알아챘다.

센터 측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내부 파티션 오류로 인해 접속이 불가한 사항”이었다며 “3일 오전 8~9시 장애 원인 분석 후, 긴급점검으로 정상화되었다”고 했다.

취재 결과 새해 첫날부터 대학알리미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교협 대학정보공시센터 관계자는 “(대학알리미) 시스템 유지보수 업체가 있다. 2019년 홈페이지 고도화가 이뤄졌고 당시 개발자가 연도 설정에 대한 커리(curry)를 짜면서 실수가 있던 거 같다. 그래서 발생한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조치 지연에 대해선 “상시 모니터링을 하라 했는데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전에는 몰랐었다. 지난 1일부터 (접속 중단이) 발생한 거 같다”며 “쉬는 날이었고 당직 시스템이 있는 구조도 아니다. 당시에 사무실에 인력은 없었다. 휴일에 접속이 안 되면 연락이 왔어야 했는데 놓치고 있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기숙사 수용률 등 각종 대학 정보는 대학알리미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 입시업체 등을 통해서도 파악이 가능하다. 다만 통합 검색, 비교 등이 어려워 일일이 찾아야 한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대학알리미가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A대학 관계자는 “대학, 지자체(지방자치단체) 등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홈페이지 접속 중단 시 우회 이용이 가능한 경로를 열어둔다”며 “대학알리미가 이런 대비도 못 했다는 게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대학알리미는 수험생들이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라며 “그만큼 입시정보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꼬집었다.

올해 대학알리미 운영과 관련해 교육부가 대교협에 지급한 예산은 약 28억원.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대학알리미의 접속 중단 상황을 취재가 진행된 뒤에서야 인지했다.

교육부 교육통계과 관계자는 “매년 지원 예산은 비슷하다”며 “(접속 중단에) 경위를 파악해봐야겠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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