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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호' 마켓컬리 상장에 쏠린 눈… 오아시스·쓱닷컴 예의 주시

컬리, 이르면 이번주 내 상장 예심 청구
적자 구조…미래 성장성 증명 위해 사업 확대 '잰걸음'
잇단 악재 넘고 상장 무사 완주할지 '주목'

입력 2022-01-27 11:00 | 신문게재 2022-0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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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로고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컬리)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적자 기업의 기업공개(IPO)인데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컬리에 이어 연이어 상장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 오아시스마켓과 SSG닷컴이 컬리의 상장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받으면, 45 영업일 이내 심사결과를 통지한다. 심사에서 통과하면 가장 중요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최종 공모가격은 기업설명회(IR)와 수요예측을 거쳐 정해진다.

컬리는 지난해 직전해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적자 폭 역시 함께 늘어 났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컬리의 적자 폭은 2020년에도 2019년보다 14.8% 늘어난 1163억원을 기록했다.
 

27_마켓컬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컬리는 순이익이나 현금흐름이 아닌 미래가치를 통해서 공모가 범위가 결정된다. 컬리가 최근 상장을 앞두고 미래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을 만한 투자와 사업 확대를 잇달아 추진한 이유다.

컬리는 지난달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 빅텍스에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달에는 여성 커리어 지원 플랫폼 헤이조이스의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뷰티 버티컬 플랫폼 진출을 앞두고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투자했거나 검토 중인 사업은 전부 컬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면서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다. 2020년 기준 컬리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한 비중은 82.2%나 된다.

신선식품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직매입한 상품을 직접 포장해 배송하는 컬리 입장에서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에 직접 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지만, 비용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여성 커리어 지원 플랫폼 사업은 컬리의 주 고객층인 20~40대 여성과의 연계 효과가 높다. 뷰티 사업 역시 기존 고객과의 연계 효과가 높으면서 신선식품보다 보관이 용이하고 마진율이 높아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반면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악재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마켓컬리가 일용직을 대상으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단 의혹을 사실이라고 보고 회사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자사 플랫폼에만 납품되는 컬리온리 상품에 대해서는 증가한 매출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걷는 판매장려금을 면제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컬리가 평가 받는 기업가치가 상장을 앞둔 다른 이커머스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신선식품을 위주로 새벽배송을 한다는 점에서 컬리와 사업구조상 유사한 점이 많아 컬리의 상장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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