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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성이 없는 인공지능, 인간의 영성을 깨우다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 메타버스 미래세상] 새로운 혁신과 도전에 직면한 종교

입력 2022-03-28 07:00 | 신문게재 2022-03-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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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인류는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을 더욱 추구하게 된다. 인성과 영성(靈性, Spirituality)을 더욱 추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종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한편으론 인공지능 목회자와 메타버스 가상현실이 종교와 접목되면서 종교계는 새로운 혁신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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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메타버스 시대 영성의 중요성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론’의 최상위 욕구인 자기초월(Transcendence)을 제목으로 사용한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천재 과학자 ‘윌’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해 자각 능력까지 가진 인공지능 슈퍼 양자 컴퓨터로 부활한다. 윌은 인간 능력을 초월해 신과 같이 되려 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예견한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 인공 지능이 인류 지능의 총량을 뛰어넘는 시점)’의 위험성을 경고한 영화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적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창의성을 포함한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 여겼던 역량을 AI가 가지게 되고 AI인간과 인간 차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둘이 공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다움은 무엇이며,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과 관심이 많아진다.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AI와 인간의 근본적인 구분은 인간만이 갖는 영성 즉, 영적 지능과 영적 민감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영성은 영혼을 중심으로 한 정신과 신체를 포괄하는 능력으로, 자기를 초월해 절대적인 의미와 고귀한 가치를 내면의 궁극적 목표로 추구하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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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천재 과학자 ‘윌’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한 인공지능 슈퍼 양자 컴퓨터로 부활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을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 바로 ‘영성’이다. 많은 미래학자들도 곧 영성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이윤 추구 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아닌 제5의 물결인 ‘영성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 워싱턴대 교수는 “2020년 정보시대는 끝나고 지식 이상적 가치와 목표를 중시하는 영성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존 나이스빗도 “미래를 살아가려면 우리는 영성을 키워야 한다”며 “영적인 인물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필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류 역사는 휴머니즘 테크놀로지와 휴머니즘 인간성이 회복되면서 ‘뉴 르네상스’라는 문명적 대변혁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 르네상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 발전으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의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창의적 인성과 신뢰와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영성 중시 시대가 될 것이며, 이런 혁명적 변화로 이전과는 다른 뉴 노멀이 곳곳에서 등장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미래사회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다양한 영역을 모방하고 뛰어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 때도 인간이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영성’의 영역이 될 것이다. 한국의 대표 석학인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인공지능 시대에는 영성이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점령해도 하나님의 영역인 영성은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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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퓨리서치센터는 2050년까지 무신론 인구는 3% 감소하지만 종교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 시대 변화 ‘메타버스 교회’

 

인공지능 시대에는 고귀한 가치와 초월적 영성을 추구하는 ‘호모 스피리투스(Homo Spiritus)’가 강화되어 인간의 종교성이 높아질 것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50년까지의 무신론 인구는 3% 감소하지만 종교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기존 종교가 AI 시대에 높아지는 종교성을 시대 변화에 부응하면서 신앙 안에서 만족을 얻도록 개인과 공동체적 영성을 발전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교회와 온라인 교회는 물론이고 스마트 교회, 가상현실 교회, 메타버스 교회 등 인공지능이 접목된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가 생겨날 것이다. 

 

특히 초월을 뜻하는 메타는 헬라어로 함께, 그 이후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 성경 관점의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상으로, 성부 성자 성령의 시공을 초월하는 현존감을 담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중요한 메타인지는 자신을 초월적으로 인식해 모르는 것과 이를 아는 방법을 인지하는 능력으로 성경의 예수님이 메타인지 방법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동감, 공감, 정감 및 미래 비전을 갖게 했다.

 

필자가 이끄는 스마트 메타버스 선교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하게 목회와 선교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스마트 메타버스 선교사’ 1기 과정을 2022년 4월 25일부터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메타버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QT나눔방, 수련회, 체험 성경읽기, 성지순례, 선교 센터, 선교사 기념관, 선교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또 메타버스 찬양하기와 성경 퀴즈 대회, 가족 찬양 대회, 공동체 운동회, 치유 상담 등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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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이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의 교육과 선교 미래에 관해 진행한 메타버스 수업 장면.

부활절에 ‘온라인 성찬식’을 가상공간에서 개최해 공개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새에덴교회는 2021년 6·25 전쟁 보은예배에서 해외 참전용사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기념 메달을 걸어주는 메타버스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D.J.소토 목사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장벽 없는 교회’를 꿈꾸며 2018년에 세계 첫 가상현실교회를 시작했다. 소셜 플랫폼 ‘알트스페이스브이알(AltspaceVR)’에서 프로그램 다운로드 후 오큘러스 고(Oculus Go) 헤드셋을 쓰고 들어가면 된다.

 

교회는 미래 세대 대상의 복음 전파와 예배, 소통, 교제,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AI 목회자와 인간 목회자 가운데 누가 성경 지식을 교인들에게 더 잘 강해할 수 있을까? 또 누가 교인들의 고민에 더 잘 상담해 줄까? 아마도 AI 목회자가 성경과 그것에 관계된 방대한 자료들을 조합하고 정리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더 쉽고 정확하게, 상황에 맞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간 목회자보다 설교를 더 잘하고, 성경 공부를 더 잘 가르치며, 상담을 더 잘하는 인공지능 목회자가 머지않아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럼 인간 목회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다시 ‘영성’이다. 자신이 먼저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고 계시를 통한 설교와 상담을 해야 할 것이다. 모범을 보이고 돕는 영적인 멘토 역할이 요구된다. 특히 AI 목회자를 상황별 설교 자료와 개인 맞춤형 교인 관리 등의 조력자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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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인공지능 로봇 목사 ‘블레스유-2’가 목회를 이끄는 모습.

◇ AI 종교인의 다양한 사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던 2017년 6월에 종교개혁의 성지이자 마르틴 루터의 고향인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인공지능 로봇 목사 ‘블레스유-2(BlessU-2)’가 선을 보였다. 루터의 95개 조 반박문이 인쇄술의 혁명을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것처럼, AI 기술의 진보가 미래 교회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AI 로봇 목사는 방대한 성경 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로 사람들에게 짤막한 성경 구절을 읊어 주고 축복을 전하며 친절하게 설교와 상담을 해 주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조사에 따르면 이 로봇은 1년에 1만 명 이상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2000명이 후기를 남겼다. 후기 중 절반 이상이 긍정적 평가였고 29%는 중립, 20%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일본 와세다대학은 2019년 ‘산토(Santo)’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 목회자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말을 듣고 얼굴을 스캔해 그들이 원하는 종교의 메시지를 전달토록 설계됐다. 기독교와 가톨릭 불교 무슬림의 종교 메시지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다종교 인공지능 목회자였다. 일본 교토의 고다이지 사원에는 인공지능 승려 ‘민다르’가 등장해 왼쪽 눈에 내장된 카메라로 불자들과 시선을 맞추고 합장하며 <반야심경>을 설법했다. 중국 베이징 50km 북쪽에 위치한 용천사(Longquan Temple)의 인공지능 로봇 승려 셴얼(Xianer, 賢二)은 전 세계 150만 명의 팬을 보유한 유명인사다. 중국어와 영어로 매일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텍스트와 음성으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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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용천사’의 인공지능 로봇 승려 ‘셴얼(Xianer)’을 찾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어와 영어로 매일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온라인 소통을 한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여러 이슈를 만들어 내며 우리 종교관과 종교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기술적 특이점으로 인간의 역량을 초월하는 ‘트랜스 휴먼’이 등장하면서 신앙의 기초가 되는 구원과 부활 영생 환생 천국에 관한 논의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AI 로봇 소피아(Sophia)가 사우디 시민권을 받은 것처럼, 인공지능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이들을 축복하고 종교 활동의 대상으로 볼 것 인가 라는 문제가 어느 시점부터 부각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행복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재앙이 될 것인지는 결국 현재 인류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공지능 윤리와 종교의 역할이 향후에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아니면 재앙이 될지는 현재 우리의 윤리적·영적 결정에 달려 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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