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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그래미 벽은 높았다…BTS 아쉬운 분투

입력 2022-04-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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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_제64회 그래미 어워드_단체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지난해 빌보드 핫100 차트 최장기간 1위, LA 소파이 스타디움 콘서트 매진...전세계 최고의 팬덤을 거느리며 매 번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했던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지만 그래미어워즈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해에 이어 그래미어워즈에서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아레나에서 진행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오른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 도자 캣·SZA,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경쟁을 펼쳤다. 이 부문은 지난해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로 큰 사랑을 받은 도자 캣·SZA과 수상했다.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와 달리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발표를 시상식 가장 마지막 부문에 배치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 수상에 실패하면서 팬덤 아미(ARMY)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_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퍼포먼스
진제공=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CBS

◇‘버터’·‘퍼미션 투 댄스’ 등 싱글 활동 위주...음악성 평가하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불리

 

국내 평론가들은 대체로 올해 방탄소년단의 조건이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불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아카데미가 최우선으로 주목하는 부문이 음악적 성과”라며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 최고로 사랑받은 곡이긴 하지만 싱글로만 활동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싱글 ‘다이너마이트’와 ‘비’(BE)앨범을 함께 발매했던 지난해라면 충분히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그래미어워즈의 보수성,폐쇄성 때문에 유색인종, 보이그룹을 차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올해에는 해당 분야 다른 경쟁자들이 워낙 강력했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버터’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전형적인 댄스팝 장르의 곡이다. 만약 ‘버터’가 수상했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평론가 역시 “K콘텐츠에 대한 미국 내 개방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경쟁 후보들의 벽이 높았다”고 진단했다. 



◇아쉬움은 컸지만...BTS ‘그래미어워즈’ 들었다 놓았다

 

방탄소년단_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_단체(1)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아쉬움은 컸지만 올해도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어워즈’를 들었다 놓았다. 검은색 수트를 입은 멤버들은 마치 007 첩보요원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버터’무대를 꾸몄다. 특히 멤버 뷔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귓속말을 하다 등장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국적을 뛰어넘는 선남선녀 젊은 가수들의 깜짝 퍼포먼스에 현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외에도 레이저를 넘거나 카드를 던지는 퍼포먼스, 수트 재킷을 벗는 동작으로 객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시상식 중간 사회자 트레버 노아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트레버 노아는 리더 RM의 유창한 영어 실력이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비롯된 것이냐고 재차 확인했고 RM은 “‘프렌즈’가 내 영어 부모님”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트레버 노아는 자신 역시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알게 됐다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선보여 객석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그래미어워즈에 진출한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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