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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너 마저’ 올해 벌써 6곳 상장철회… IPO 시장 ‘빨간 불’

입력 2022-05-12 11:22 | 신문게재 2022-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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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불안 여파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가 2분기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6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SK쉴더스를 시작으로 11일 태림페이퍼, 원스토어가 모두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히며 5월 들어서만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이던 3개 대어급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함에 따라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장 철회를 발표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등 총 6곳으로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 보로노이는 수요예측까지 실시한 후 공모를 철회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는 이달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6월 중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달 희망 공모가 범위를 낮춰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했으며,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연이은 상장 철회 배경으로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및 증시 부진 지속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업공개는 자금 조달이 목적인데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 낮은 공모가가 형성되고, 자칫 공모 미달시에는 기업 이미지 타격 또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달 대신증권의 ‘IPO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IPO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8.1% 감소한 23개사, 공모금액은 372.5% 증가한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PO 기업 수는 줄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7000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집하며 공모금액은 전년 대비 약 4.7배 이상 늘었다. 1분기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76:1로 작년 경쟁률(1154:1)을 하회해 기관투자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IPO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률 평균도 작년(54.4%)보다 10%p이상 낮아진 43.9%를 기록하며 둔화되는 모습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공모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2분기는 계절적으로 IPO 투자성과가 좋은 시기라는 점과 1분기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IPO 투자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으면서 IPO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술성장 특례기업들의 IPO 시장 소외현상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 13개 기업이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에 성공한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8개 기업만이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도 거래소 예비심사를 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부문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채널의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총 9곳의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한 데 비해 올해 바이오테크 공모기업 수는 전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는 보유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상장 이후에도 사업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섹터 속성상 이런 평가 트렌드 변화는 바이오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잇따른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시장의 이목은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차량공유업체 ‘쏘카’와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에 집중될 전망이다. 양사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각각 2~3조원,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쏘카는 지난 1월 5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지난 달 6일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일 기준 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 등이 지분 40.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850억원, 영업손실은 84억원이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는 컬리는 지난 3월 28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비심사에는 통상 2개월(45영업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대략 5월 말쯤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614억원, 영업손실 2177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2903억원이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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