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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콜드체인 새벽배송 넘어, 물류 가치창출 선구자로"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새벽배송 스타트업 '팀프레시' 김덕영 물류본부장

입력 2022-05-16 07:00 | 신문게재 2022-05-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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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은 ‘배송전쟁’ 중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새벽배송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빠른 성장을 이뤄낸 스타트업이 있다. 2018년 설립된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다. 

 

팀프레시의 연 매출은 2018년 첫 해 27억원에서 2021년 905억원으로 3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고, 벤처기업협회의 ‘올해의 벤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덕영 팀프레시 물류본부 본부장
김덕영 팀프레시 물류본부 본부장이 지난달 서울시 송파구 팀프레시 본사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2018년 11월 창립 초기 멤버로 합류해 현재 팀프레시의 물류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덕영 본부장(29)에게 이처럼 팀프레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새벽배송 시장에 대해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라며 “1937년 경성우유협동조합이 우유배달로 새벽배송의 포문을 열었고, 마켓컬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팀프레시는 물류본부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에 여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결합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풀필먼트 서비스와 새벽배송 사업이었다. 이후 산지에 있는 차주와 화주(유통사)를 연결해주는 화물주선 서비스도 시작했다. 화물차 차주 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인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들을 데이터 베이스화했다. 화물주선은 산지에 있는 상품이 유통사 물류센터로 들어갈 수 있도록 차량을 주선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식자재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식자재 공급은 산지에서 직접 신선하게 식자재를 공급해 달라는 기존 고객사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새벽배송 시장은 상품거래액을 기준으로, 약 3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2015년 100억을 기록한 이래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개별 업체가 물류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직접 배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업기회를 찾았다. 현재 팀프레시는 이베이, 오아시스, 브랜디, 무신사,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정육각 등 240개 업체의 새벽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설립 첫 해부터 2020년까지 각각 27억원, 146억원, 4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는 1000억원에 가까운 9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새벽배송 건수는 2020년말 기준 39만여건, 화물주선은 3750건, 풀필먼트는 30만건을 돌파하면서 세 개 주요사업의 실적과 회사 전체 매출이 나란히 우상향 중이다. 

 

올해 20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6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내로 1000억원대 투자유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는 2024년초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팀프레시 마장 풀필먼트센터
팀프레시 마장 풀필먼트 센터(사진=팀프레시)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 5곳인 새벽배송 콜드체인 센터는 올해 한 개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천안, 아산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2분기 내 대전, 청주, 세종으로 서비스 확대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팀프레시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은 비결에 대해 “콜드체인이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덕분이다. 콜드체인 것은 배송 차량만 냉장으로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산지에서부터 물류센터로 오는 미들마일의 영역이 있고, 물류센터 안에서도 저온을 유지해야 하고, 배송박스 안도 드라이 아이스 등 콜드체인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콜드체인화한 곳은 팀프레시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흐름이란 게 존재한다. 우린 콜드체인 플랫폼 전문 집단이고, 주요 대상은 식자재 시장이다. 2018년엔 식품시장이 110조였고, 2022년엔 1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침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 온라인 식품 시장은 31조원 규모였다. 식품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고, 온라인 침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장에 필요한 플레이어가 맞다면 우리도 함께 성장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 팀프레시가 앞으로 10~20배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4월 한 달 추정 매출이 200억원인데 이는 3년전 우리 연매출 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프레시는 현재 적자지만 손실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만 계획한대로 손실규모가 적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률이 대략 -32%였는데, 2020년 -27%. 2021년 -20%로 줄었다. 2025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물류는 1건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초기엔 손실로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물량이 늘어날수록 손익이 전환되는 구조”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팀프레시만의 경쟁력으로 물류 전문성을 꼽았다.

“한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고객을 상대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 이커머스 셀러들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은 본인들이 직접 물류를 못한다. 이런 중소상인들이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콜드체인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 다수가 효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팀프레시의 강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록 스타트업이라고는 하지만 29살 물류 본부장은 상당히 낯설다. 그는 어떻게 매출 1000억원 을 바라보는 스타트업의 본부장이 됐을까.

“맥도날드에서 상하차 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매번 차가 늦게 들어왔다. 개선이 안되나 생각하다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대를 갔다 와서 대학 2~3학년 때부터 물류에 대한 준비를 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인턴도 하고 한국청년물류포럼에도 참여했다. 물류포럼은 물류 좋아하는 청년들이 내부 토론하고 외부 강연도하는 곳인데 거기서 팀프레시 기획본부 이사님을 만났다. 대기업 물류센터 센터장이 되는 게 목표였는데 팀프레시 합류 제안을 1번 거절하고 2번째에 받아들였다. 이 회사에선 자율과 책임이란 게 많이 주어진다. 진행하는 게 타당하고 합리적이면 지지해주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생각이 고도화하고 시장 커짐에 따라 대기업에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20대의 젊은 나이에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물류전문기업의 물류 총책임자로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많이 알려졌다고 하지만 팀프레시는 이제 시작한 젊은 조직이다.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풀어나가는 데 부단히 노력해 나가고 있다. 진짜 많이 깨지고 생각하고, 때론 100의 노력을 쏟아 부어도 50 밖에 안나오기도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면 됐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는 게 김 본부장의 말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그는 “물류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보니, 경력직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적”이라며 “사내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배송 시장에 들어오는 후발 주자들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김 본부장은 “물류 산업이 주목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업의 영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튼튼한 줄기가 있어야 가지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 남들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콜드체인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나니 여러 이해관계자를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며 “팀프레시의 목표는 이처럼 다양하게 얽힌 이해관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대형사가 자사 특성에 맞춰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면 그 서비스는 구조적으로 해당 플랫폼에만 특화된 서비스로 머물 수밖에 없다. 우린 여러 고객사에 맞춰 물류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사용 효용성 측면에서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물류 상품을 미리 만들어놓고, 수요 기업이 자신들의 서비스 특성에 맞게 쉽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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