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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버티기 장인’들의 비장한!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입력 2022-05-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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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박윤진 지음(사진제공=한빛비즈)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제목부터 비장하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날들의 연속, 회사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순간순간들,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고독감과 허탈함, 투자나 사업 혹은 승진에서의 실패,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 아직 때가 아닌 듯한 이의 부고….

직장인의 비애는 그야 말로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그만둘 수 없고 쉴 수 없는 이유는 그 보다 더 많고 절실하다.

‘벌레가 되어도 출근해야 해’는 그렇게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에게 열두권의 책과 한편의 애니메니션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저자 박윤진은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 걸 좋아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실제 23년차 직장인이다. 책은 저자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직장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양한 책에 빗대 풀어낸다.

‘늦잠 잤다고 가족에게 성질을 내버렸다’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겠단다’ ‘승진 누락 이후 우울이 밀려왔다’ ‘회사 부품으로 사라아가는 느낌이 든다’ ‘퇴사한 선배의 부고를 받았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회사에도 집에도 내 편이 없었다’ 등 13개의 제목들만으로도 직장인의 애환이 물씬 묻어난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두딸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경력이 단절됐던 유 과장의 이야기에 남편이 각자의 방이 생긴 두 딸에게 선물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등장하는 식이다. 100번이 넘는 지원서를 넣고서야 겨우 한 중소기업에 합격해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 과장이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내용을 담은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깨달음을 얻는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으로 맞은 변화 그리고 두 딸이 실현하기를 바라는 진짜 나로 살기, 편견과 차별로 얼룩진 현실의 대면과 타파 등을 전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방’을 비롯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장 폴 사르트르의 ‘닫힌 방’,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윌리엄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허먼 멜빌의 ‘모비딕’,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우스이 요시토의 ‘짱구는 못말려’ 등은 “늘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는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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