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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번도 작업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출연한 배우는 없다! '헌트'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2022 칸+人더컬처] 영화 '헌트'의 제작을 맡은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충무로에서 '인맥부자' '의리의 사나리'로 불리는 장본인

입력 2022-05-23 18:30 | 신문게재 2022-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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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레드카펫 당시 감독과 배우, 제작진의 포토타임에 참석한 한재덕 대표.(연합)

 

“솔직히 제 레드카펫 인생은 영화 ‘공작’으로 끝날 줄 알았죠.” 

 

2년 만에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개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의 초반은 한국 영화 ‘헌트’가 제대로 분위기를 띄웠다. 제작사 사나이픽쳐스의 한재덕 대표도 관행대로 배우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강렬한 인상으로 외신 포토그래퍼들이 배우인 줄 알고 카메라 셔터를 터트리는가 하면 “저 배우의 이름은 뭐냐?”고 한국 취재진들에게 물어보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다. 

 

사나이픽처스의 수장인 한재덕 대표는 칸 영화제와 유독 인연이 깊다. 전문적인 영화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배운 영화인 특유의 DNA는 그가 만든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공작’ 등의 웰메이드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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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의 감독이지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답게(?) 먹튀와 배신이 난무하는 충무로에서 일 잘하는 제작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헌트’ 역시 배우 이정재가 “시나리오 좀 봐 달라”며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때 ‘공작’을 하고 있었던 터라 또 안기부가 소재인 영화를 하기가 좀 그랬어요. 대신 다른 제작사와 하라고 조언만 해줬습니다. 일단 원작이 좋은데다 초고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대신 돈은 많이 들 영화라 감안은 해야 한다고요.”

 

하지만 당시는 영화계 자체가 전례 없는 살얼음판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암묵적으로 통용되던 시기였다. ‘은교’의 정지우 감독,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했다. 결국 이정재가 독수리 타법으로 한자 한자 시나리오를 고쳐 나갔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본인이 선전하는 세라젬에 앉아서 스케줄이 끝나면 새벽까지 글을 써서 다시 보낸 게 2년 전”이라면서 “기대 이상으로 제대로 고쳐왔길래 ‘한번 해봐?’라는 욕구가 치솟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헌트’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가로지른다. 전두환 정부 전후로 벌어진 5·18광주민주화운동, 아웅산테러, 이웅평 월남 등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한다. 세 나라를 배경으로 하니 로케이션이 당연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한국에서 촬영을 해야했다. 

 

“워싱턴은 여의도, 도쿄는 부산에서 찍었는데 해외 로케이션보다 더 힘든 경험이었어요. 때마침 제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요. 해외 영화제 출품을 결심한 계기요? 편집과 믹싱을 하며 영화를 보는데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마침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이정재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한번 비벼(?)볼 만하다 싶었습니다. 국내 개봉에 앞서 먼저 영화제 버전으로 빠르게 제출했던 게 신의 한 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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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프레스 센터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난 한재덕 대표.(사진=이희승 기자)

 

‘사나이픽처스’ 사단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에 날개를 달았다. 첩보 액션 영화를 찍는다는 말에 이성민은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라”며 출연을 확정했다. 황정민, 주지훈, 조우진, 김남길까지 한 작품에서 ‘다시 볼까?’ 싶은 배우들이 3분 내외로 나와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정재 감독의 디렉션과 정우성이 이끄는 현장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기꺼이 카메오를 자처한 이례적인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오랜 시간 호형호제하며 지냈지만 감독으로서 한 수많은 고민을 살리고픈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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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의 정우성(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그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더라도 확실한 투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난독증이 오기도 했고 사건의 큰 흐름을 뒤집는 과정만 대여섯 번이었다. 고생도 심했지만 일단 지금의 분위기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내가 또 칸에 올 일이 있을까 싶다”는 말로 그간의 피로를 씻는 모습이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개)로 공개됐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이다. 

 

촬영 이모개, 편집 김상범, 음악 조영욱,  의상 조상경 등 베테랑 스태프들이 한데 모였다. 데뷔작으로 200억이 넘는 예산의 큰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한재덕 대표는 다시금 새로운 역사를 완성했다.

 

“제작비는 200억이지만 300억이 든 영화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잘 나왔다고 써주세요.(웃음) 모두가 고생한 현장이었지만 이 맛에 영화를 계속 하나보다 싶을 정도로 저에게도 남다른 작품입니다. 국내 예상 스코어요? 에이, 그건 아무도 모르는 신의 영역 아니겠습니까.”


칸=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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