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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정은 "생애 첫 주연, 이제 액션물만 찍으면 OK"

[人더컬처] 영화 '오마주' 이정은
"내 인생에서 오마주 하고 싶은 사람? '쉬지 않고 연기하라'고 했던 이주실,김영애 선배님"

입력 2022-05-23 18:00 | 신문게재 2022-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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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감독님의 실제 모습이 한 20% 정도 담겨있다더라”면서 “영화와 달리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미소지었다.(사진제공=준필름)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이정은이다. 안방과 극장 ‘대세배우’로 떠오른 그가 연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 ‘오마주’의 주인공을 맡았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의 억척 생선장수 은희와는 사뭇 다른, ‘생활 밀착형 영화감독’이 그가 맡은 역할이다.  

 

대학생 아들은 엄마의 영화가 재미없다고 타박하고 남편은 매 순간 밥타령이다. 3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놨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먼 여성감독으로 1960년대 선배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 필름 복원을 맡으며 잃어버렸던 열정을 되찾는다.  

 

오마주 이정은 포스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입소문 난 수작 ‘오마주’의 공식포스터.(사진제공=준필름)

“저 역시 중년이기도 하고 갱년기를 겪었기에 제가 맡은 지완이란 캐릭터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스크립터를 하다 자기 영화를 찍는 감독이 정말 어려웠던 시기인데 그 실존 인물의 자취를 따라 영화를 찍는 게 같은 영화인으로서도 뿌듯했고요.” 

 

‘오마주’는 긴 시간 무명의 시간을 견디고 조연으로 다작해온 이정은에게 깊은 반성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는 “과거 김태리씨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당시 3박 4일간 집중해서 찍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대기 시간이 많아 밥도 먹고 쉬기도 했는데 주연의 무게감 때문에 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왕관의 무게를 견딘 수많은 주연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수줍어했다.

 

무엇보다 지완은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과 데칼코마니 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앞머리를 내린 단발과 뿔테안경은 의상팀의 아이디어였지만 “촬영하면서 점차 닮아가는 순간을 자주 겪었노라”는 고백이 이어진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국내 보다는 해외 영화제를 주로 휩쓸어온 신수원 감독에 대해서는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면서 “이 영화 덕분에 내 연기에 좀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평소 자신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링 하기로 유명한 이정은은 “과거 제 출연작을 음소거한 상태로 다시 보며 눈에 보이는 아쉬움을 다시 한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진다”며 빈틈없는 연기의 비결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았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은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에 가깝다. 한국 1세대 여성 영화 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감독이 겪는 일상과 환상이 배우가 가진 자연스러운 연기로 정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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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이정은.(사진제공=준필름)

 

“사실 주조연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분들도 많지만 둘 다 겪어보니 확실히 다르긴 해요. 조연으로서는 제 역할의 서사가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고 주연으로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으니 연기가 촘촘해지는 걸 느끼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오마주’ 속에서 ‘살아남으라’는 말이 가슴에 꽂혔어요. 이주실 선배님과 그 신을 찍을 때는 감정이 올라와서 10번 넘게 테이크가 가기도 했습니다.”

 

극 중 지완은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다 우연히 지방 소도시를 방문한다. 다음 달이면 철거를 앞둔 극장의 상황을 영화에 그대로 넣어 사라져가는 필름 영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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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이정은.(사진제공=준필름)

이정은은 “원주에 남은 마지막 극장이었는데 ‘오마주’를 촬영한 걸 계기로 재개관이 확정됐다”면서 “그곳에서도 이 영화를 튼다고 하더라. 영화와 현실이 맞닿은 느낌이라 매우 뿌듯했던 순간”이라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되돌아보게 만든 소중한 계기가 됐다.

 

이정은은 모든 여성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여성이라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만 서로 의지하거나 도와주지 않으면 성장을 하지 못한다. 그 속에서 각별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 “나부터라도 후배들에게 관심을 더 갖으려고 한다. 지난해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의 ‘세자매’가 정말 좋았는데 이런 영화를 응원하고 보러 가주고 홍보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영화제를 휩쓴  ‘기생충’에 이어 넷플릭스 ‘소년심판’까지 화제작들에 출연한 장본인이지만 연기적 욕심엔 끝이 없다. 작년부터 다작을 줄이고 연기적 고민을 할 시간을 더 늘리고자 하는 게 배우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

 

“형사나 킬러 중에 중년 여성들이 나오는 작품들은 거의 없죠. 그런 사람들도 리얼한 형사를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라도 앞으로 제 필모그래피에 이 역할들을 꼭 넣고 싶습니다. 추리물을 워낙 좋아하기에 이런 역할이 들어오면 잘 할 수 있도록 평소 근육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해요. 오는 7월 중에는 제가 단 한번도 맡지 않았던 역할로 곧 촬영에 들어갑니다. 보안유지 항목이 있어서 장르를 밝힐 수는 없지만 기대해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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