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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경구 제주삼다수 R&D 센터장 "병뚜껑 라벨대신 QR코드 인쇄 준비 완료"

‘무라벨 생수’ 본격 육성...2025년까지 2L 전용 친환경 팩토리 구축
‘바이오·재생 PET’ 개발에도 초기 단가 높고, 투명 페트병 수거량↓...시판 유통 어려워
환경부 ‘무라벨’ 낱개 판매 허용 과제...제주삼다수 “병뚜껑 라벨 대신 QR코드 인쇄로 수원지 정보 도입

입력 2022-05-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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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R&D 센터장(왼)과 이경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기획상임이사(오)가 ‘친환경 팩토리(이하 L6)’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1500억원을 투자해 ‘제주삼다수 친환경 팩토리(이하 L6)’ 건립에 나선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4.2%를 차지하며 24년간 먹는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먹는샘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에도 가장 앞장서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L6 신규공장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기존 무라벨 생수는 물론 화학적 재활용(CR-PET), 바이오 페트(BIO-HDPE),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2ℓ 전용 무라벨 생수 전용 라인이 완공되면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친환경 제품 개발 완료...‘무라벨’로 계급장 떼고 ‘품질’로 승부

지난해 6월 제주삼다수는 무라벨·무색캡·무색병으로 만들어진 ‘제주삼다수 그린’을 선보였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출시 6개월 만에 전체 판매량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무라벨 제품 판매량 증가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늘어나자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미래 10년을 위한 ‘2030 JPDC 환경가치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회수, 재활용까지 제품 생애 전반에 친환경 요소 적용하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 50% 절감해 ‘탈 플라스틱’ 실현하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L6 신규공장은 재생페트(CR-PET/MR-PET), 바이오페트 등 친환경 원료와 혼합 생산이 가능한 설비·장치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물리적 재활용(MR-PET) 방식으로 재생산된다. 수거된 페트를 잘게 부셔 플레이크 형태로 만든 후 재생산하는 방식인데 지속적인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제주삼다수는 수거된 페트를 잘게 부셔 녹인 후 완전히 다른 분자구조로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CR-PET) 라인을 신규 공장에 도입한다. 이미 지난해 10월 CR-PET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RE:Born’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초 해당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해 2만여 병을 생산했다.

이경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기획상임이사는 “L6 신규공장에는 무라벨 전용 생산라인 뿐 아니라, 몸체와 뚜껑에도 친환경 원료 설비 요소를 추가해 구축된다”며 “탈 플라스틱 정책 추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존 플라스틱 무게도 49.8g에서 10% 줄인 45.8g로 경량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6가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은 8억병까지 늘어나 친환경 제품의 비중을 늘릴 수 있다. 또한 L6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모든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대비 5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공장을 건립하는 단계에서도 환경 영향력을 줄이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먹는샘물 생산시설로 구축한다.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줄이고 건설 폐기물 감축에도 효과적인 공법을 적용,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해 공사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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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친환경 재생 페트(CR-PET)로 만들어진 무라벨 생수(왼)와 물리적 재활용(MR-PET)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주삼다수(오). 페트칩 색상을 비교해보면 CR-PET칩이 MR-PET칩 보다 더 맑은 흰색을 띈다. (사진=박자연 기자)


◇ ‘바이오·재생 PET’ 개발 완료에도...시장 규모 낮아 우려

제주삼다수가 올해 재활용 원료 도입과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식음료 제품들이 시판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재생 원료 시장은 초기 단계라 생산 단가가 높고, 투명 페트병 이용률에 비해 수거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에 따르면, 2023년부터 종이·유리·철은 물론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대해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한다. 특히 페트(PET)의 경우 2030년까지 30% 이상의 재생원료 사용 목표를 부여한다고 돼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자원순환 방식은 식품용기에 쓰인 페트병을 세척·파쇄해 다시 페트병으로 재활용하는 일명 ‘보틀(Bottle·병) 투 보틀’ 방식이다. 페트병을 섬유나 시트로 만들면 대개 한차례 재활용으로 끝나지만, 다시 병으로 제작하면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 이 같은 방식의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식약처가 지난해 5월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해 식품용으로 사용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식품 용기로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발표했고, 올 초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투명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그동안 수거의 어려움과 추가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제한적으로만 활용돼 왔다. 선진국 비롯해 국내 또한 모든 과정에 대한 현재 생산시설이 없고, 빠르면 국내에는 2024년에나 생산시설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R&D 센터장은 “CR-PET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RE:Born’ 시제품은 국내외 공인기관에서 모두 기준 적합한 것으로 합격판정을 받았지만,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니 중소기업의 제품까지 출시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R&D 센터장은 “’제주삼다수 RE:Born‘ 제품 역시 SK케미칼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수요는 많지만 생산량은 낮아 단가가 비싸다”며 “투명 페트병의 이용률에 비해 수거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발전하려면 수거 시스템과 전방위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 (사진=제주삼다수)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을 적용한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 (사진=제주삼다수)


◇환경부 ’무라벨‘ 낱개 판매 허용 언제쯤...병뚜껑 ’QR코드‘ 인쇄 검토

재생페트 도입 및 양산과제 외에도 무라벨 제품 낱개 판매에 대한 과제 또한 남아있다. 환경부는 2020년 12월부터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생수병과 몸체 대신 마개에 라벨을 부착한 먹는 샘물 판매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아 관련 제도 개정안을 공표했다.

이후 많은 음료 제품들이 무라벨로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 중 생수는 ‘먹는 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에 따라 제품명, 수원지 등 제품 정보를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라벨이 없으면 정보를 기재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묶음 포장 단위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낱개 판매 제품에는 병뚜껑을 감싸는 라벨에 의무표기사항을 인쇄할 수 있지만 생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경부와 식약처는 QR코드로 식품 표시를 제공하는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반영해 검토 중이다. 이에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도 ‘제주삼다수 그린’을 낱개 판매 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R&D 센터장은 “무라벨 제품의 낱개 판매 제도가 개정되면 라벨지가 없이도 수원지 등 제품 정보를 알 수 있는 QR코드를 병뚜껑 위에 인쇄하는 방향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라며 “L6 공장은 브랜드 각인 몰드, QR코드 인쇄 등 이미 무라벨 낱개 판매에 대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OR코드를 적용하면 사회적 약자는 정보 획득이 어려울 수 있고, QR코드만 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가져오긴 어려워서 QR코드 안에 의무정보 사항과 차별화된 정보를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상임이사는 “현재 정부가 무라벨 제품의 낱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제주삼다수도 제도가 개정되면 바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관련 제품 개발 및 생산 설비 도입 준비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 개발과 신규 생산 설비 도입을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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