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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칸] '남우주연상' 유력… 송강호 "나만의 '원 픽' 감독님을 뽑는다면?"

거장들의 러브콜 한 몸에 받는 이유 "그저 운이 좋을 뿐"

입력 2022-05-2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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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27일 오전 해외 취재진들과 만나 ‘브로커’ 공식 포토콜을 갖고 있다.(연합)

 

“저만의 ‘원 픽’ 감독님? 그저 운이 좋을 뿐이죠.”

배우 송강호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선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브로커’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거장 감독들과의 연이은 러브콜에 “국적도, 나이도 차이를 못 느끼는 현장”이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박찬욱, 봉준호 등 거장들과 두루 작업해 온 송강호는 일본 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요즘 김지운 감독님과 ‘거미집’을 찍고 있는데 공톰점은 있다”고 운을 뗀 뒤 “자기 것을 고집하기 보다 우선적으로 배우에 대한 존중, 표현, 생각들을 최대한 살리려는 모습이 있다. 배우로서는 ‘내가 한번 더 해볼게요’하게 만든다”고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었다.

날 선 비판보다는 인간이 가진 따듯함에 집중하는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에게 ‘브로커’의 상현을 그야말로 ‘맡겼다. 동네 귀퉁이에 자리한 세탁소를 운영 중인 상현은 비밀이 많은 남자다. 돈에 항상 시달리지만 아는 사람의 아들이 깡패짓을 하는 건 참지 않는 오지랖을 가졌다. 

 

브로커
오는 6월 8일 개봉하는 영화 ‘브로커’의 공식포스터.(사진제공=CJ ENM)

스스로 ‘시설에 보내느니 아이를 원하는 집안에 보내는 사랑의 큐피트’라고 말하며 베이비 박스 안이 아닌 ‘앞’에 버려진 우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 온다.

 

아이에게 ‘언젠가 데리러 오겠다’는 쪽지나 의사가 담긴 쪽지가 없으면 입양에서 제외되는 현행법의 한계를 아는 인물. 피도 눈물도 없는 브로커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뭔가 허술하고 잔정이 많아 매번 파트너 동수(강동원)에게 타박을 받는다.

 

“감독님의 전작을 다 봤지만 변화하지 않는 철학이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가장 냉정하면서 담백하게 표현하더라고요. ‘브로커’의 상현이 그런 인물이죠. 사실 일본 감독이라는 선입견이 초반에 좀 있었습니다. 매 신 치밀하고 세세한 디렉션이 있을 거라고 봤거든요. 하지만 신마다 공백을 두고 그걸 배우에게 맡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실례가 될 거라 생각해 의견을 더하지 않았는데 가면 갈 수록 ‘이 테이크 말고 두 번째는 어떨까요?’라며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어 “일본과 한국.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차이점이 사실은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다를 수 있지않나. 그런 점에서 작품을 할 때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었던 것 같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정의했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누군가 몰래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어느 가족’(2018)으로 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작이다.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출연하고 지난해 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출연을 확정해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어느때보다 현지의 반응은 남다르다. 버라이어티는 “‘브로커’ 는 사건에 날카롭게 집중하지만 어느 순간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포옹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고 평했고,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 대표 빅터 하디다는 “잔잔하게 스며들듯이 쌓이는 감정의 레이어와 배우들의 조합이 최고”라 극찬했다. 아울러 송강호와 이지은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는 외신 반응이 줄을 이었다. ‘브로커’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된 지난 26일(현지시간) 티에리 프리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 위원장의 주도 하에 약 12분 간의 박수가 이어졌다.

“사실 이제 칸에 7번째 오니 다들 여유롭겠다 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단지 후배들이 긴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살짝 오버한 건 있죠. 일본 감독님이 한국에 와서 한국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 박수를 많이 받기를 원했는데 뿌듯합니다.”

칸(프랑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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