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헬스 > 생활건강

일상회복으로 활동 늘어난 아이, 식욕 부진 심하다면

방치할 경우 성장 부진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입력 2022-06-09 16:0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식욕부진_함소아한의원
(사진제공=함소아한의원)

 

일상 회복이 시작된 이후 아이들도 이전에 비해 부쩍 외부 활동이 늘어났다. 본래 활동량이 많아지면 식욕이 당기기 마련인데, 오히려 밥을 더 안 먹는 아이들이 있다.

이진아 함소아한의원 성북점 원장은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거나 더위로 인해 식욕부진을 겪는 아이들이 있는데, 방치할 경우 성장 부진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본격적인 일상 회복과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관리와 치료 등을 통해 충분한 영양분과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욕부진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선천적인 비위의 기능, 즉 소화력이 약한 아이와 평소에는 잘 먹는데 일시적으로 먹는 양이나 횟수가 떨어지는 아이다. 식욕부진 이야기를 할 때 ‘뱃구레(뱃골)가 크다, 작다’를 이야기하는데 소화력이 약한 아이는 뱃구레가 작다고 볼 수 있다.

뱃구레가 작은 아이는 타고난 소화력이 약해서 몸에서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먹더라도 체중이 잘 늘지 않다.

평소에 △밥을 입에 물고 있다 △식사 때 배가 아프다고 안 먹으려고 한다 △자주 체한다 △좋아하는 음식도 조금만 먹고 간식만 찾는다 △배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식욕 부진이 계속되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고 특히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아이가 친구들의 활동을 따라가지 못하고 금세 지치게 된다.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으면 성장세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밥을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부터 식사량을 늘리기보다 약한 소화력을 조금이라도 강화시켜 이전보다 끼니당 두세 수저 정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몸에서 섭취량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이후부터는 뱃구레를 늘리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생활관리로 개선되지 않는 식욕부진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타고난 소화기의 기운이 약한 아이들은 소건중탕, 육군자탕, 보중익기탕 등의 한약 처방으로 소화기 기능 보강을 돕는다. 허약한 체질에 식욕까지 없는 아이라면 녹용이 함유된 귀용탕을 처방하기도 한다.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혈자리에 침 치료,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하여 소화력을 높이고 식욕을 좋아지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진아 원장은 “진료를 하다 보면, 아이가 잘 먹지 않아 속상해하고 힘들어 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관리와 진료를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식사 섭취량 늘릴 수 있도록 하려면

① 단맛이 강한 음식은 가급적 섭취를 자제해야

초콜릿, 사탕, 젤리 또는 아이스크림 같은 단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된다. ‘이거 밖에 안 먹으니까, 이거라도 먹으니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섭취하게 두면 제대로 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아닐 뿐 더러 이러한 습관은 점점 더 밥을 안 먹는 아이로 자라게 한다.


② 식사는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이가 식사 시간을 즐거운 시간이라고 느껴야 한다. 엄마 아빠가 식사 시간 동안 아이에게 즐겁게 밥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먹는 게 자신을 괴롭게 하는 행위가 아니라 즐거운 행위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③ 식사시간은 30분 내외가 좋으며 식사도 공부처럼 집중해야

밥 먹기 전에 시계를 보여주면서 “이 시계 바늘이 여기에 올 때까지만 밥을 먹을거야” 라는 식으로 밥 먹는 시간을 미리 알려준 후 식사 시간을 지키도록 하는 게 좋다. 놀고싶어 하거나 동영상을 보고 싶어 한다면 밥을 이때까지 먹고 나면 그 이후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④ 음식을 충분히 씹는 연습과 습관이 필요

밥을 먹기 싫어 음식을 입에 물고만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잘 씹고 삼켜야만 소화관이 부담을 덜 느껴서 음식물이 흡수되기가 쉬워진다. 아이가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되는 경험을 해야 음식에 흥미를 느낄 수가 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