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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늦깎이 창업’은 없다… ‘평생직업’ 가지려면 은퇴 전 창업을 꿈꿔라

[100세 시대] 4050 조기은퇴 후 창업 성공 노하우

입력 2022-06-14 07:00 | 신문게재 2022-06-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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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직장인 퇴직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임원이 되지 못하면 ‘4050 조기은퇴’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재취업까지 어려워 지면서 최근 들어선 ‘중장년 창업’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창업이 ‘천재적 아이디어를 가진 2030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조기 은퇴라는 시대적 환경 변화 탓에 4050의 새로운 도전 코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분야에 도전해선 승산이 없는 법. 자신의 축적된 전문성을 토대로 도전하는 게 승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낮추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시니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으니 작은 창업은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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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깎이 창업’ 늦지 않았다


<축적의 길>을 쓴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신작 <첫 번째 질문>에서 “천재 창업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이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킨다는 서사는 대표적인 착각”이라고 단언했다. 재기발랄한 20대라야 혁신적인 벤처기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역시 ‘성공 사례가 일으킨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2014년 미국 창업 벤처기업 270만 곳의 설립 당시 창업자 평균 나이는 42세였다. 상위 0.1% 기업의 창업은 평균 45세 였다. 어윈 제이콥스는 52세에 퀄컴을 세워 통신업계를 석권했고, 아리아나 허핑턴은 55세 때 ‘허핑턴포스트’로 저널리즘의 새 장을 열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45세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을 일궈 냈다.

산업연구원이 2021년에 스핀오프(분할기업) 창업 사례를 조사해 보니 창업을 마음 먹은 게 40세, 실제 창업 나이는 43세였다. 이정동 교수는 늦깎이 창업의 성공 가능성에 관해 창업의 ‘시점’보다 그때 까지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기 보다 조금씩 다르게,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적된 전문성을 창업의 최대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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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늦깎이 창업의 성공 모델들

영국의 졸리프 형제는 40대에 ‘마이크로칩 골프공’으로 새로운 골프 세계를 열었다. 공에 칩을 넣어 거리와 정확도를 추적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TOP골프’를 창업해 기업 가치 40억 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키웠다.

빈민가 마약상 출신의 코스 마르테는 감옥에서 자신만의 운동법을 개발해 출소 후 ‘콘바디(ConBody)’로 사업화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감옥’이라는 테마를 피트니스 센터에 접목해 훈련장을 시멘트 벽돌로 채우고 회원도 ‘수감자’라고 부르는 등 차별화된 포맷으로 20곳 넘는 나라를 개척했다. 나이와 환경을 한꺼번에 극복한 창업 케이스다.

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돈 버는 사업만 생각할 게 아니다. 비영리단체 ‘허법(Hubbub)’을 이끄는 환경운동가 트레윈 레스토릭은 ‘찬반 투표함’으로 꽁초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유리로 된 사각형 통 위에 ‘메시가 나은가요, 호날두가 나은가요’ 같은 질문을 붙여놓고 흡연자들이 원하는 답 쪽 통으로 꽁초를 버리게 한 것이다. 이 창의적인 재떨이 투표함 덕분에 영국 런던 거리의 담배꽁초가 80%나 줄었다고 한다.


◇ 실패를 두려워 않는 창업 DNA

창업을 앞두고 대부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다. 미국 온라인 플랫폼 ‘더뮤즈’의 공동창업자 캐스린 민슈도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무려 148번이나 거절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거절에서 새로운 정보와 기회를 찾아 전략과 목표를 수정 보완해 결국 큰 성공을 거두었다. GE의 전설적 경영자 잭 웰치는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이미 기업가”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보다 ‘외상후성장’의 사례가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며 실패에 굴하지 않는 ‘마음 근육’ 단련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전략가 세스 고딘은 “실패에 대한 걱정과 냉소주의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칠 시간은 나중에도 충분하니 일단 시작하라고 권했다. 실패를 예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창업자를 지원하는 ‘인데버’의 창업자 린다 로텐버그는 창업의 최대 장애물로 ‘밥상머리 대화’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라면 이미 존재하지 않는 걸까”라는 주변의 지나친 염려와 걱정이 되려 창업의지에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버진 그룹의 괴짜 총수 리처드 브랜슨은 “기업가 정신은 위험을 감수하고, 영역을 확장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회계장부를 먼저 보는 쪽이었다면, 항공업이나 우주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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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발전재단 같은 기관에서도 예비창업자 창업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 창업 초기에 주의할 점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실패한 의사결정의 60%는 경영진의 자기중심적 판단과 직관 등 심리적 편향이 주요인이었다고 한다. 최고경영자의 자의적 판단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베끼면서도 정작 실패에서 교훈을 찾는 노력은 게을리 하기 일쑤다.

세스 고딘은 CEO의 자세 가운데 첫째로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부담을 나누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어떤 순간에서든 ‘수’는 있으니 최대한 버티라고 했다. 버티면서 좋은 조언을 듣다 보면 지금은 찾을 수 없는 해법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창업 초기에는 전문가들의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고객, 동업자 등 초기 파트너십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글과 에어비앤비는 초기 사용자들에게 강박에 가까운 관심을 기울여 그들로부터 열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덕에 성공했다. 열렬한 팬이 주는 상세한 피드백 목록이 성공 스케일업의 로드맵인 셈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빠르게 쌓는 것’이 성공 창업의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이미 다른 사람들의 깊은 신뢰를 얻은 사람이 초보 창업가를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보증해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깊이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좋은 파트너를 뽑는 것 못지 않게 절대 채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지 않는 것도 창업 초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그 사람 부하직원으로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그렇지 않다면 그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경쟁에서 이기기보다 경쟁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전략이 주효하다는 주문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거나 경쟁자가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을 만큼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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