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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국내 금융지주 최연소 임원, 하나금융 이인영 상무…“개척정신이 성장의 원동력”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국내 금융권 최연소 임원' 이인영 하나금융 상무

입력 2022-06-13 07:15 | 신문게재 2022-06-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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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는 여성 인재 영입 열풍이 불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려면 보수적인 조직 체계에 신선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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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하나금융그룹 상무. (브릿지경제 DB)

하나금융그룹의 이인영 상무는 이 중에서도 손꼽히는 파격 인사로 꼽힌다. 이 상무는 1975년생으로, 그룹장 기준으로 하나은행에서 최연소인 것은 물론 시중 5대 금융지주 임원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더욱이 은행권의 남성, 연공 서열 중심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영입된 외부 인재다. 이 상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법무실 선임조사역,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 등을 역임한 금융 법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은 이 상무의 전문 지식을 높이 사 ‘소비자관리그룹’의 그룹장으로 그를 영입했다.

 

◇업계 첫 소비자리스크관리 체계 정립

이 상무가 그룹장을 맡은 하나은행의 ‘소비자관리그룹’은 소비자와 금융사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비자관리그룹’은 시중 5대 은행 중 최초로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를 중점에 두고 신설된 부서다. 기존에도 은행의 위험을 관리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수익률을 관리하는 부서는 존재했으나 소비자의 자산규모와 위험 선호도를 감안해 고객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돕는 역할은 수행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소비자관리그룹은 ‘고객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신뢰 강화’를 목표로 자산에 대한 위험 측정과 분석, 대응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썼다. 이 상무는 신설된 부서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아직은 생소한 ‘소비자리스크관리’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한 장본인이다.

그는 “은행의 자산에 대해서만 리스크 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자산에 대해서도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의 리스크 관리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고객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는 기본적으로 위험 측정과 분석 능력이 전제돼야 하므로 이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은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은행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고객의 자산 관리에도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은행이 자산에 대한 수익 관리 뿐만아니라 위험관리도 도맡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이 상무는 “하나은행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을 상시 모니터링 하면서 이상징후가 발생했는지 식별해 리스크를 식별하고 있다”며 “보유 자산에 리스크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최대한 간결하고 직관적인 정보를 전달해 자산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자는 생각에서 개발이 시작된 소비자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고객이 포트폴리오에 담은 금융상품의 위험도부터 투자상품을 운용중인 회사에 대한 위험도까지 고루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고객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담은 펀드에 대한 최대 손실률과 주가지수, 소비자의 현금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식이다.

또한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한 쪽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수익 변동이 심해지지는 않았는지 등의 ‘소비자 기준의 위험도’도 측정한다. 나아가 투자상품을 운용 중인 회사에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점검, 분석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특허 신청도 진행 중에 있다.

이 상무는 “은행권 최초로 자산관리 분야에서 각 영역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계량화된 지표로 산출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를 가능하게 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고 소비자가 적시에 개인 맞춤형 위험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은 상품에 대한 수익률 뿐만아니라 위험요인까지 제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혀주기도 한다.

그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소비자가 있는 반면 수익율이 낮더라도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고객이 있다”며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고객의 성향에 맞춰 은행이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에 따라 틀을 잡아가며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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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하나금융그룹 상무. (사진 제공=브릿지경제 DB)

◇리테일금융부터 감독까지…탄탄한 지식


이 상무가 새롭게 신설된 부서의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립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2004년부터 한 로펌 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이 상무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 시장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노력해왔다.

그는 “3년간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하나금융지주의 첫 변호사로 채용됐다”며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감독원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금융 감독 업무에 관심이 생기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금감원의 기업공시국과 법무실에서 일하며 감독기관의 업무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그러다 도중에 유학의 기회가 생기면서 LSE(런던경제학교)에서 은행법과 금융 규제(Banking Law and Financial Regulation) 전공 과정을 공부했다.

이후 귀국길에 오른 이 상무는 SC제일은행에서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로 활약하며 리테일금융, 지배구조 등 은행 관련 제반 업무를 맡게 됐다.

이 상무는 SC제일은행의 주요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와 홍콩을 오가면서 은행의 컨퍼런스 콜에도 수차례 참석할 기회가 생기다보니 외국계 은행 시스템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금융감독원의 감독 업무에서 탄탄한 금융 지식을 쌓아 올린 이 상무는 해당 지식을 실무에서 활용하는 능력도 익혀나갔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은행 분야의 시니어 변호사로 활약하며 국내외 은행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검토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여러 은행에 대한 수많은 법적 이슈를 검토하고 리스크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융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여 년에 걸쳐 이 상무가 쌓아 올린 금융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소비자리스크 관리 체계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나은행의 소비자리스관리그룹은 소비자리스크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내부통제, 민원, 금융사기예방, 고객 만족 분야를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금융업과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했기에 이 상무는 수많은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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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정신·과감한 선택이 성장의 비결”


은행권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 상무는 젊은 임원을 꿈꾸는 2030 세대에게 ‘개척 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이른바 메이저로 불리는 로펌에 입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처음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면 지금과 같은 경험을 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선택 역시 이 상무가 커리어를 쌓아올 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상무는 “이직이나 학업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점과 같았던 개개의 선택들이 하나의 선이 되며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삶은 언제나 어렵고 도전과정에는 장애물이 많지만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대안을 찾아 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현재 모습이 나의 끝이라는 생각보다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방향으로 살다 보면 발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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