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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뷰티 메카 청담서 18년, 非디자이너라 가능했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헤어뷰티숍 브랜드 '컬처앤네이처' 이사 김지은

입력 2022-06-27 07:15 | 신문게재 2022-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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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컬처앤네이처 이사(컬처앤네이처 제공)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헤어 미용 시장의 기준이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25년 동안 청담동 중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노하우에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맞는 서비스를 강화해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유명 연예인, 모델을 비롯해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강남에서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25년 동안 헤어 뷰티 브랜드 선두 주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온 김지은 ‘컬처앤네이처’ 이사를 26일 서울 청담동 본점에서 만났다. 

 

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 브랜드에 대해 “‘컬처’의 의미는 헤어는 패션이고, 패션은 문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네이처’는 자연 친화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이루자는 의미로 지어지게 됐으며, 헤어 뷰티숍이 그 시대의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추구하며 함께 공존하는 것이 모토”라고 소개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디자인·브랜딩·예술 등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1997년 청담동에 입성한 ‘컬처앤네이처’는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이 거쳐 가며 현재까지 패션 피플들의 성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헤어 뷰티숍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최대 길어야 5년이라는 업계 인식에도 불구하고, 김지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의 25년 역사 중 18년을 몸담으며 매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중이다.

김 이사가 뷰티 메카 청담동에 입성한 때는 스무살 초반의 이른 나이였다. 대학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컬처앤네이처’에서 휴학 기간과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입사 제안을 받으며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당시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다른 취업할 곳을 물색할 시간도 없이 뷰티업계에 들어오게 됐다고 회상한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으며 대표와 많을 때는 130여 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지금 나이였다면 망설였을 수도 있었지만 어린 나이여서인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매장관리, 예산, 디자이너 관리, 트렌드 기획 등을 묵묵히 해 나가는 모습에 대표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됐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대표의 지속적 신뢰와 함께 일한 사람들의 도움 덕분인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가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 현재까지 성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색깔’을 꼽는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20년 발표한 ‘미용실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용실은 약 11만개로 집계된다. 한 집 건너 있는 편의점 점포 수(3만9962개)보다 2.8배 많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는 “대부분의 헤어 뷰티숍처럼 대표자가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살롱을 상징하는 콘셉트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20명의 디자이너 색깔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샵으로 높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통 튀는 MZ세대에 특화된 젊은 디자이너부터 오랜 경력의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구성이 강점이며, 베테랑 실력자 디자이너들이 개성을 살린 세련된 느낌의 트렌디한 연출이 특화돼 있다”며 “아울러 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자체 트렌드 연구로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컬처앤네이처는 한류 열풍에 따라 세계에 K뷰티가 알려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해왔다. 2017년에는 글로벌 헤어 브랜드 시세이도프로페셔널 한국 대표로 일본에서 진행된 헤어쇼에 참가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미용인 3000여명 앞에서 K-뷰티 트렌드 쇼를 기획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아티스트는 아니고 기획자이기에 무대에 직접 오르진 않았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기간부터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가슴 뛰는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코로나19로 그동안 국제 행사 참여가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각종 행사가 재개되는 만큼 ‘신한류(新韓流)’를 타고 한국의 뷰티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컬처앤네이처는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청담동이 연예인이나 상위 1% 부자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가 달라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담동은 여러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에 2030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이사는 “최근 현장에서 느낀 MZ세대 소비 트렌드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매력 포인트, 개성을 내세우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위해 MZ세대 니즈를 충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MZ세대 디자이너 영입, 활발한 SNS 소통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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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앤네이처가 2022년 트렌드로 선정한 ‘시티 엘레강스’ 스타일. (컬처앤네이처)

 

올해 컬처앤네이처가 보는 헤어 트렌드의 핵심은 ‘시티 엘레강스’다. 우아한 뉘앙스에 도시적인 세련된 느낌을 지녔다는 의미다. 간결한 디자인 속에 포인트가 자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개개인마다의 개성에 맞춘 나만의 헤어 스타일을 연출한다.

김 이사는 “요새는 전체적 디자인은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자신 만의 개성을 내세워 커트를 하거나 컬러 탈색을 하는 등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스타일링 하는 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컬처앤네이처는 발 빠르게 변하는 헤어 뷰티업계에 맞춰 하반기 중 2023년 헤어 메이크업 트렌드를 발표를 위한 연구 개발 중에 있다. 매년 트렌드를 발표하며 자체적으로 ‘컬처앤네이처’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울러 컬처앤네이처의 추가 매장 오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두 곳의 매장 중 더 큰 규모의 매장을 폐업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소강으로 내년에는 컬처앤네이처의 장점을 극대화한 매장 오픈을 열 계획이다.

김 이사는 “참고 인내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온다는 건 어느 계통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이 업계에서 ‘노력’과 ‘인내’가 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컬처앤네이처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트렌드 분석에 더욱 집중하고, 개인적으로도 계속해서 업계에서 성장을 이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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