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분향하고 있다. (연합) |
최근 당내 친윤(윤석열)계와 안철수 의원의 공세에 자세를 낮추고 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다시 공세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29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분향했다.
최근 이 대표는 지난 이틀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당내 갈등 장기화로 인해 자신에 대한 당 안팎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자세를 낮췄고, 여기에 더해 이를 중재할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이 대표는 당내 공세에도 이례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그는 이날을 기점으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멈추고, 다시 공세로 돌아섰다.
그는 이날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면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라’고 통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MBC 뉴스외전’에서 이 대표에 대해 ‘2016년 총선 때 승리가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2016년에 사시나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9년 전 이 대표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저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이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압박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