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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해도 시큰둥”…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 낮아 왜?

입력 2022-06-30 11:00 | 신문게재 2022-07-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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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누적된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7월에 출시한 4세 실손보험의 전환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치료 금액이 많을수록 보험료가 할증되며 자기부담금이 이전 세대 보험보다 높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낮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상위 5개 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의 1~3세대에서 4세대로의 전환 건수는 총 8만686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손보험의 66%를 차지하는 해당 보험사들의 총 실손보험 가입 건수가 2355만 건인 것을 감안하면 전환율은 0.36%에 불과한 셈이다.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이 낮은 데는 기존 1~3세대보다 자기부담률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치료비의 전액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2세대의 경우 급여·비급여 등 조건에 따라 치료비의 10~20%를 가입자가 부담한다. 3세대의 자기부담률은 급여는 10~20%이며 비급여는 20~30%다. 이에 반해 4세대는 급여 20%, 비급여 30%로 자기 부담률이 1~3세대에 비해 높다.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월 보험료가 할증되는 것도 소비자들이 4세대 전환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보험료 차등제’에 따라 비급여로 1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부터는 보험료가 100% 할증 적용된다. 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4등급과 300만원 이상인 5등급 가입자는 각각 200%, 300% 할증이 적용된다.

보장범위도 1~3세대 보험에 비해 좁다. 1세대 실손보험은 입·통원 치료비와 해외 치료비까지 보장한다. 2세대 실손보험은 해외 치료비는 면책되고, 치과·한방·치질 급여 부분도 보상한다. 3세대 실손부터는 과잉 진료로 꼽히는 도수치료와 비급여 주사의 보장 횟수를 연간 50차례로 제한했다. 또한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치료를 특약으로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4세대는 비급여 치료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해 보장범위가 대폭 좁아졌다.

이 같은 이유로 4세대 전환률이 미미하자 당국과 보험업계는 보험료 반값 할인 혜택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해당 혜택은 당초 이달 말까지만 적용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전환률 증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됐고 4세대와 큰 차이가 적어 전환율이 적을 수 있다”며 “1~2세대 가입자가 유입돼야 전환율이 늘겠지만 4세대 출시 후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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