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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시들해진 공무원 인기

입력 2022-06-30 14:06 | 신문게재 2022-07-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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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100대 1에 가까웠던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급 시험 경쟁률은 2011년 93.3대 1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9년 39.2대 1, 2021년 35대 1 등으로 현저히 하락했다. 이런 하락 추세는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역시 동일하다. 7급 경쟁률은 2011년 122.7대 1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9년 46.4대 1, 2021년 47.8대 1로 하락했다.

그렇다면 올해 들어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이유는 뭘까? 올해부턴 9급 채용 시험에 직렬(류)별 전문과목이 필수가 된다. 가령 5개 선택과목에서 2개를 선택했지만 올해부턴 2개 필수과목으로 바뀐다. 바뀐 경기규칙이 지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경쟁률의 하락을 단정 지을 순 없다. 욜로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게 됐다.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조직에 충성하며 오래 근속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공무원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게 한다. 그나마 장점이었던 공무원 연금제도까지 개편되고 퇴직 후 삶까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공무원의 경쟁력은 더욱 상실할 수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젊은 공무원이 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18~35세 공무원 가운데 5961명이 퇴직했다. 이는 2017년 437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5년 이하 재직 중 퇴직자는 9968명으로 전체 퇴직 공무원의 21%를 차지했다.

MZ세대는 보헤미안 기질이 강하다. 이는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한 회사에 입사하면 오랫동안 다니는 게 미덕이었다. 하지만 MZ세대는 한곳에 오래 있으면 경력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장기간 투자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강한 공무원이 되는 것이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2021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결과에서 만 13~34세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공기관이 아닌 대기업이었다. 이 조사에서 공무원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또 다른 이유로 MZ세대들의 성취 욕구 변화다. 이들은 훗날을 도모하는 이전세대와는 달리 짧은 시간이라도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소비하길 원하고 이른 시간에 뭔가를 성취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불확실한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단 오늘 하루를 알차고 뿌듯하게 지내고자 하는 ‘갓생(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의 합성어) 살기’라는 신조어까지 탄생됐다. MZ세대는 업무 또한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한다. 성과든 성장이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성취 욕구의 변화가 공무원직의 직업적 메리트를 낮추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공무원의 사명감뿐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이 변화된 MZ세대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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