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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
본격적인 장마 시즌에 돌입하면서 유통가가 분주하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장마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을 고려한 실속 있는 아이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상청 관측에 따라 유통업계가 ‘장마 마케팅’에 분주하다.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에 우산, 장화, 우의, 제습기 등 계절 상품은 물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관련 상품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우산·우비 등 패션소품 매출은 전년보다 73.1% 가량 신장했다. 이 기간 오락가락 비 소식과 궂은 날씨가 많았던 무더운 날씨에 제습과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춘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았다는 평가다. 해당 기간 에어컨 등 대형가전 매출은 58.3% 올랐고, 쾌적한 수면을 돕는 냉감 소재 등 침구류도 4.2% 늘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백화점 식당가도 화색이 돌고 있다. 외부에서 식사를 할 경우 빗속에서 우왕좌왕 하느라 곤란할 경우가 많지만, 백화점 식당가 이용 시 주차 편의가 좋고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다. 실제로 이달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전년보다 53.7%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고 기온과 습도까지 상승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차별화 마케팅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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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추천 장마 대비 아이템 (사진=11번가)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도 장마 관련 아이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최근 일주일(6월 17~23일)간 전주 동기 대비 우산 매출이 85%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레인코트 95%, 레인슈즈 127%, 제습기 145%, 탈취제는 65% 신장했다.
11번가도 지난달 16~22일 장마철 용품 매출이 지난달 대비 최대 8배 이상 뛰었다. 제품별 판매량은 제습기 751%, 레인부츠 497%, 우의 236%, 우산 182%, 탈취제 30%, 제습제가 21% 증가했다.
11번가는 올 여름 장마 아이템 트렌드로 ‘미니멀’을 꼽았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장마철 날씨에 휴대가 용이한 초경량·미니멀·나노사이즈의 ‘포켓 우산’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 내다봤다.
접었을 때 길이가 15~20cm, 무게 150~200g 정도인 초미니 사이즈 우산을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역시 ‘크성비’(크기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이 인기다. 레인부츠 역시 목이 짧은 ‘숏 디자인’이 인기다.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르는 날씨에 목 긴 부츠 대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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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 경보에 장마도 본격화하면서 ‘시원함’을 콘셉트로 한 상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브링그린 티트리시카 쿨링 선스틱, 넘버즈인 4번 SOS 응급진정 얼음장팩, 식물나라씨솔트 쿨링 스크럽 바디워시, 셀퓨전씨 포스트 알파 쿨링 패드. (사진=CJ올리브영) |
장마와 이른 폭염에 뷰티업계에서도 쿨링 화장품과 피부 열감을 낮춰 주는 쿨링 패드, 마스크팩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지난달 1~25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쿨링 마스크팩과 패드, 선케어 등 주요 쿨링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장마로 습도 높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화장품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에 쿨링 효과를 더한 ‘쿨링 선스틱’은 올해 골프 등 야외 활동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0배 가량 급증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바디·헤어 등 신체 부위별로 사용이 가능한 쿨링 상품도 다양하게 각광받고 있다. 상쾌한 샤워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쿨링 기능이 있는 바디스크럽 매출도 느는 추세다. 멘톨 성분을 함유해 시원한 쿨링감을 주면서 각질을 제거해주는 △식물나라 씨솔트 쿨링 스크럽 바디워시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이 기간 바디 세정류 전체 인기 상품 3위에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여름은 평년보다 긴 더위와 장마가 예고된 만큼, 피부 열감을 식혀주는 각종 ‘쿨링 상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쿨링 화장품을 넘어, 바디와 헤어 등 시원함을 콘셉트로 한 주요 상품군이 여름 내내 꾸준히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