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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상공간이 곧 현실… 병원 진료 받고 문센 수업도

[테크리포트] 디지털 시대 핵심 기술, ‘메타버스’가 뜬다…산업계, 고지 선점 ‘박차’
제약·유통·한방업계 등 앞다퉈 신기술 도입…소비자 눈길 잡기 분주

입력 2022-07-04 07:00 | 신문게재 2022-07-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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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산업계가 디지털 시대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을 앞세워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객 확보와 투자 유치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등이 메타버스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에 제약·바이오, 유통업계는 물론 한방(韓方) 산업과 병원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시대의 핵심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며 관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 한방업계, 메타버스 활용해 침체된 산업에 ‘활력’

대한민국 한방산업의 선진화를 표방하고 있는 보감은 한방 치료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동보감 메타홈’ 서비스를 자체 구축해 침체되고 있는 국내 한방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동보감 메타홈은 우리나라의 약재와 한방문화 및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레퍼럴 마케터에게 ‘메타코인’을 무상 지급하는 서비스다. 메타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돼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국의 한방 약재와 문화를 알림으로써 메타코인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코인을 활용해 한방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보감 메타홈 서비스는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홈’과 ‘동보감 쇼핑몰(온라인)’, ‘가맹점(오프라인), 기타 콘텐츠(문화, 음악, 게임 등)로 구성될 예정이며 사용자는 지급받은 코인으로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를 통화로 구축한 베타 버전을 공개한 상태로, 연말까지 아바타를 활용한 쇼핑몰 서비스와 유통과 생산의 각종 단계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체험 공간 등을 구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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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디지털 시대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을 앞세워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가상 세계에서 진료를? 메타버스 병원 등장 ‘임박’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국민 주치의’로 알려져 있는 오한진 박사(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메타버스 허브’ 데이터시티위마켓과 중국 동포 등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오 박사는 데이터시티위마켓에서 만든 메타버스 병원 초대 병원장에 취임해 중국 동포 등을 대상으로 의료 자문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가상세계에서 진료를 할 수 없어 당장 사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만큼 관련 사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오 박사와 데이터시티위마켓 측의 전망이다.

오 박사는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세계를 미리 체험하고 시행착오를 거칠 경우 실제 진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이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진우 메타데이타시티위마켓 대표도 “메타버스 정신은 제휴와 융합에 있다”며 “메타버스 병원을 만들어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관리해주는 일을 오한진 박사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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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와 업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한미헬스케어)

 

◇ 헬스케어 사업도 ‘3차원 가상세계’에서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와 업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컴투버스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와 영상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엔피가 공동으로 설립한 메타버스 전문 기업이다. 현재 일(경제)·생활(사회)·놀이(문화)를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한미헬스케어는 컴투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약 사업 등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을 3차원 가상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의약사 전용 포털인 HMP 플랫폼에도 컴투버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미헬스케어 관계자는 “우리의 사업 전략 인프라를 메타버스라는 3차원 공간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미헬스케어의 축적된 노하우와 컴투버스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신세계아카데미
신세계아카데미는 업계 내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문화센터 수업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신세계아카데미)

 

이 밖에 신세계아카데미는 업계 내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문화센터 수업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여름학기를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과 손잡고 총 30여개의 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ZEP은 게임사 슈퍼캣과 네이버제트의 합작법인 ZEP이 운영하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신세계아카데미 수강생은 여름학기 동안 ZEP 플랫폼에서 문화와 예술, 진로개발, 창작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신세계는 내년 5월까지 메타버스 강좌를 1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유통업계 최초로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제작해 눈길을 끈 바 있다. 2월 백화점 모바일 앱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3D아티스트와 협업한 이미지를 NFT로 제작해 증정했으며 이달에는 자체 캐릭터 푸빌라 NFT 1만개를 제작·판매하기도 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소벤처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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