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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에서 김우빈의 위치는?

"제목의 +(플러스)정도만 되도 행복할듯"
"감사일기 쓴 지 10년 차, 요즘엔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시간 갖으려고 노력"

입력 2022-08-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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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김우빈. 약 6년 만의 대면 인터뷰였다.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치료 끝난지 5년인데 아주 깨끗하다는 소견을 영화 개봉과 함께 받았죠.”

영화 ‘외계+인 1부’는 152만 명을 동원하며 여전히 상영중이다. 김우빈의 스크린 컴백작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이 가진 특유의 위트와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과감함과 신선함이 더해진 작품으로 전작 ‘도둑들’과 ‘암살’로 끌어들인 관객만 2500만 명이 넘은 만큼 다소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재미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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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대가 된 김우빈은 “조인성, 강동원 선배님을 비롯해 마흔을 겪은 분들의 경험을 보고 들을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20대부터 빨리 마흔이 되기를 꿈꾼적도 있다”며 남다른 로망을 밝히기도.하지만 “지금의 내가 좋다. 뭘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최동훈 감독은 김우빈에게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와 그의 파트너 ‘썬더’를 맡기며 배우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 

 

과거 영화 ‘도청’을 통해 함께 작업하려 했던 두 사람은 그해 비인두암 투병을 하게 된 김우빈을 기다리며 프로젝트를 중단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치료를 마치고 회복한 김우빈은 “몸이 좋아지고 책(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던 중에도 가장 먼저 시작은 최동훈 감독님의 작품으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집에 놀러온 감독님이 컨디션을 물어보시더니 ‘그 정도면 슬슬해도 되지 않을까요?’하면서 가드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읽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바로 하겠다고 했죠. 현장에 가니 없던 액션신도 추가되고 분량도 늘어서 당황하긴 했지만요.(웃음)”

‘외계+인 1부’에서 김우빈의 활약은 대단하다. 인간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명의 썬더로 나오는가 하면 흡사 ‘아이언맨’같은 수트를 입고 할리우드급 액션을 소화한다. 그중 가장 애착이 남는 캐릭터는 현장에서 ‘낭만썬더’라고 불린 핑크색 정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좋아하는 벨루티의 컬렉션 사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의상감독과 함께 결정한 김우빈만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그 신을 찍으며 자유를 느꼈다. 다소 이상해보인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코믹한 장면이라 어느 정도 망가져도 된다는 생각에 신나게 촬영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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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의 리액션 없이 오롯이 혼자 연기한 1인 4역의 모습.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핑크색 정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사진제공=CJ ENM)

 

이른 시기에 겪은 투병 생활도 김우빈에게 ‘감사’라는 선물을 안겼다. 스스로 “하늘에게 휴가를 준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시간 보내면서 회복에만 전념했다. 제일 큰 변화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거다. 늘 나 자신에게 엄격했는데 스스로를 아껴주고 칭찬도 해주니 여유가 생기고 일도 즐겁더라”는 속내를 고백했다. 

 

“예전에는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 채찍질만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지금의 내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고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지금도 이 영화의 첫 슬레이트를 칠 때의 공기가 생각나요. 그 만큼 잊지못할 작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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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나온 주요 캐릭터만 11명에 달할정도로 ‘외계+인 1부’의 서사는 꽤 복잡하다. 하지만 한국형 SF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김우빈은 “즐기는 현장이었다”고 추억했다.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외계+인 1부’는 천만영화 ‘신과함께’시리즈처럼 2편의 영화를 동시에 제작(2부는 2023년 개봉 예정)됐다.

 

두편의 책을 읽는데 8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김우빈에게는 ‘상상되지 않은 불친절한 영화’기도 했다. SF장르가 처음인만큼 두려움도 컸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이 많았던 현장이었다. 

 

분위기를 잘 타는 성격인 탓에 기운이 좋은 상대배우를 만나면 유난히 신이 나는데 비슷한 또래인 김태리, 류준열 등과 함께하며 고민도 나눴다.   

 

촬영 내내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 활기차고 배려가 돋보였던 시간이었다. 그는 “스무살에 이 일을 시작해서 늘 제가 막내였는데 이제는 저보다 어린 스태프가 많이 계시더라. 띠동갑으로 차이가 나는 현장을 보며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이날 제목에 대한 의미를 곱씹으면서 2편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이 영화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감독님이 외계인과 사람,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셨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목 가운데 플러스(+)를 굳이 더 쓴 거 아닐까요? 물론 아무도 ‘외계 플러스 인(人)’이라고 읽지 않고 ‘외계인 1부’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 제목을 듣고는 이 영화에서 ‘플러스’ 정도 위치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마냥 기뻤답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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