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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잭팟’ 터트린 K-방산, 세계무대로 ‘고공비행’

전문가들, "글로벌 안보 불안 심화와 정부 지원 등으로 기회 창출"

입력 2022-08-18 15:12 | 신문게재 2022-08-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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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이 최근 폴란드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K-방산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20조원 안팎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 수입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외에도 호주, 말레이시아, 사우다아라비아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방산 수출 정부 목표였던 1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수주 기준)은 72억5000만달러였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의하면 최근 5년간 한국의 글로벌 무기시장 점유율은 2.8%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기 수출 증가율은 177%로 상위 10개국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K-방산의 화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을 ‘세계 4대 방산수출국’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CNN은 한국 방위산업이 목표 달성을 향해 야심차게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방산 수출이 급증한 데에는 대내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 국의 국방 예산이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방예산을 GDP의 1%만 편성하던 독일, 일본 등의 주요국들은 글로벌 안보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GDP의 2~3%까지 늘리는 추세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정부의 꾸준한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과 수출 지원 노력, 방산기업이 쌓아온 경쟁력 등이 현재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 장원준 연구위원은 “방위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 때부터 한국 방산은 수출시장에 눈을 돌렸고,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신뢰성, 노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의 80~90%(미국 100기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 대비 제품 경쟁력은 85~90%이며, K9자주포·K2전차·FA-50 경공격기 등의 일부 제품들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평가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한국 무기가 갖춘 가성비와 품질, 빠른 납기 능력, 후속조치도 해외시장이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 독일 등의 국가가 자국 무기 보유량이 떨어지면서 빠른 조달이 유리한 한국 무기에 해외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장 연구위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이 되려면 맞춤형 수출지원 제도, 절충교역 요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 활용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영국, 이탈리아와 방산 수출 점유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이러한 수출 쾌거가 지속된다면 1~2년 내로 방산 수출국 상위 5~6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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