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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0분 이상 버텨라! 불에 강한 단열재 생산 불붙었다

[테크리포트] 건축법 개정 따라 무기 단열재 등으로 시장 재편

입력 2022-08-29 07:10 | 신문게재 2022-08-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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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축물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건자재 업계가 불에 잘 타지 않는 단열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샌드위치 패널의 화재 위험성이 부각되자 국토교통부는 건축자재 규제를 강화했다. 스티로폼 등의 가연재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인 샌드위치 패널은 시공성, 단열성 등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해 창고나 공장 건축물에 광범위하게 널리 쓰여왔다. 그러나 화재 시 불에 쉽게 타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부각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정부는 건축법 개정안을 공포, 건축물 내외벽 마감재료와 단열재, 복합자재 등에 준불연(700℃에서 10분 동안 버티는 능력) 성능 이상의 자재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용되던 스티로폼(EPS)이나 우레탄 패널이 난연·준불연 성능이 뛰어난 그라스울 패널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개정된 제도 시행으로 무기질 단열재인 ‘그라스울’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무겁고 시공이 어렵다는 점에서 그동안 건축현장에서 기피되던 재료인 그라스울은 우수한 불연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샌드위치패널 심재를 그라스울 등 무기질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CC의 김천공장(사진제공=KCC)
KCC의 김천공장(사진제공=KCC)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 단열재 ‘그라스울’…국내 생산업체 생산 확대 ‘속도’

현재 국내에서 그라스울을 생산하는 곳은 KCC와 벽산으로 두 군데뿐이다.

건자재업체 KCC의 그라스울은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용융한 후 고속 회전력을 이용해 섬유화한 뒤 일정 형태로 만든 무기질의 인조 광물 섬유단열재다. 부드러운 섬유를 더해 단열·흡음성이 뛰어나며 무기질 성분이라 불에 잘 타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CC는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그라스울 단열재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KCC는 경북 김천과 강원도 문막에 있는 그라스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김천 공장에는 기존 1호기에 더해 2호기를 증설하며, 문막 공장은 기존 1호기의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각각 내년 10월과 3월 완공해 그라스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KCC에 따르면 이번 증설 투자로 그라스울 생산량은 약 8만톤(t) 확대되며, 이는 기존 생산량의 약 1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증설 투자는 건축법 개정에 대응해 향후 확대될 무기단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또 신규 호기 증설 및 기존 호기의 생산 능력 확대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단위 생산당 고정 생산 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KCC는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대란과 인플레이션 국면, 소재 자체의 가격적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건축자재기업인 벽산도 그라스울을 포함한 무기 단열재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벽산은 무기 단열재 생산설비를 2배 이상 늘려 오는 2023년까지 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고 최근 밝혔다.

벽산은 익산공장과 여주공장 등 그라스울 신규 생산라인과 리빌딩을 연이어 완료하고 올해 영동공장 미네랄울 2호기 증설을 진행, 연간 13만t 규모의 무기단열재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여기에 충남 홍성공장의 그라스울 생산설비 2기 증설을 위해 1100억원 투자를 확정하고 내년까지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벽산은 연간 약 20만t의 무기질 단열재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벽산은 특히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라스울과 미네랄울 증설 투자뿐만 아니라 샌드위치패널용 불연 심재 및 외벽 마감재료 불연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LX하우시스의 준불연 고성능 단열재 PF보드(사진=LX하우시스 홈
LX하우시스의 준불연 고성능 단열재 PF보드(사진=LX하우시스 홈페이지)

 

◇유기 단열재 중 단열 성능 높은 ‘PF보드’…생산량 증가 전망

또 다른 건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는 PF보드(페놀폼)에 집중하고 있다. PF보드는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효과가 우수하며 유기 단열재 중 유일한 준불연재로 내화성, 내열성을 갖춘 단열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LX하우시스는 심재 재료까지 준불연 성능을 확보한 PF단열재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LX하우시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국내 건축용 유기 단열재 가운데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인 0.020와트퍼미터켈빈(W/m·k)의 열 전도도를 확보했다. 이는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열 전도도를 기준으로 국내 타 유기 단열재 제품들보다 단열 성능이 1.5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LX하우시스의 PF보드는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제24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에너지절약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해당 제품은 환경부의 저탄소 및 환경 성적 표지(EPD) 인증을 획득, ‘녹색 건축 인증’ 평가 시 가점을 받는 녹색 제품이기도 하다.

LX하우시스의 건축용 PF단열재는 지난 2014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사)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발표하는 ‘올해의 녹색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LX하우시스가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공장에 증설 중인 PF단열재 4호 공장은 가동 시 전체 생산량이 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는 내년에는 고마진 제품인 PF보드 추가 생산 등의 영향으로 LX하우시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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