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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이정재의 '첫 영화'찍은 배창호 감독 "요청에 부흥하고자 28년 만에 재개봉"

영화 '젊은 남자' 오는 10월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관객 만나

입력 2022-09-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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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남자
이정재는 미국 LA에서 진행 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에미상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시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사진=이희승기자)

 

“배우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한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 ‘젊은 남자’가 다음 달 12일 재개봉한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배창호 감독이 그의 이름을 딴 제작사 ‘배창호 프로덕션’ 첫 작품이다. 당시 ‘X세대’로 불리던 신세대 관객들의 일상과 욕망을 스물셋 신인이었던 이정재를 발탁해 만들었다. 

 

1994년 개봉작 ‘젊은 남자’은 모델 지망생 이한(이정재)의 일과 사랑, 꿈을 그린 영화다. 힙합 문화에 빠져 살며 자유분방한 여대생 재이(신은경)와 하룻밤을 보내며 가벼운 연애를 즐기지만 동시에 연상녀 승혜(이응경)에게 한 눈에 반해 저돌적인 감정 표현에 나선다. 그가 소속된 모델 에이전시의 실세인 손실장(김보연)의 요구에 몸을 허락하며 CF 단역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야심가다.

 

젊은남자 이정재
내달 10일 개봉을 조율중인 영화 ‘젊은 남자’의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보난자)

23일 언론 시사회 직전 무대에 오른 배창호 감독은 “당시 X세대로 불린 젊은이들이 가진 생각과 사랑에 대한 정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스크린에 구현하고 싶었다”며 “세월이 흐른 지금도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시대만 다를 뿐 여전히 반복되는 젊은 사람들의 화두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이 영화를 찍자마자 이정재가 드라마 ‘모래시계’에 캐스팅 되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며 “이후 군입대를 하지 않았나.(웃음) 극장에서 내린 뒤 비디오테이프 버전만 있을 뿐 28년 동안 IPTV나 OTT 등에 단 한번도 노출된 적 없었다”고 그동안 유독 아끼고 아껴왔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정재는 이후 수많은 작품을 찍고 1000만 배우로 등극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가장 애착을 가는 작품으로 ‘젊은남자’를 꼽아왔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한 감독데뷔작 ‘헌트’의 인터뷰 차 브릿지경제와 만난 그는 “나에게 정신적 아버지는 배창호 감독님이다. 첫 영화였지만 수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지금도 늘 감사하고 있다. ‘헌트’를 찍으면서도 정말 많이 생각났던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첫 작품 이후에도 늘 꾸준히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헌트’ 시사회에는 배창호 감독의 아내와 딸까지 모두 초대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배 감독은 “이정재 배우의 첫 작품을 보고 싶은데 볼 길이 없다는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었다. 이제야 그런 요청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리마스터링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젊은남자’에는 배우 신은경, 이응경, 김보연과 더불어 올해로 사망 3주기를 맞은 故전미선의 신인 시절도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이정재의 엉덩이 노출과 더불어 “난 유명해질거야”라는 대사가 흡사 미래를 예측한 듯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15일 개막한 ‘배창호 감독 특별전’은 모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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