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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전, 전기차 충전시설 축소·이전…직원은 챙기고 이용자는 한숨

한전 강북성북지사 지하주차장 리뉴얼, 전기차 공용충전기 3기→2기
충전 대기 공간 "제공 곤란"…적자 내세운 한전, '전용 주차장'은 구축

입력 2022-09-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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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한국전력 강북성북지사 지하주차장 모습. 한전 전용 주차장 앞에 설치된 전기차 공용급속충전기(왼쪽). 한전 강북성북지사 공용충전기 부근에 운전자 없이 방치된 전기차가 다른 차량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직원들의 원활한 주차를 지원한다며, 충전시설을 축소·이전하는 등 전기차 운전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

2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한전 강북성북지사는 전기차 공용급속충전기들이 설치된 지하주차장의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한전 전용 주차장과 외부인 전용 주차장을 분리했다.

한전 강북성북지사는 “기존 주차장 내 외부인의 무단 장기주차차량에 의해 회사 및 직원 차량의 주차가 곤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리뉴얼 이유를 설명했다.

주차장 리뉴얼 후 6개월간 한전 전기차 충전소 상황을 살펴보니, 여러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주차장 리뉴얼 전에는 외부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는 공용급속충전기는 3기였다. 리뉴얼 후에는 공용충전기 3기 가운데 2기는 외부인 주차장으로 이전된 반면, 나머지 충전시설은 출입증이 있어야 주차가 가능한 한전 전용 주차장에 남겨졌다. 이로 인해 동시에 충전 가능한 전기차는 최대 2대로 축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리를 옮긴 한전 충전기 2기는 직원 전용 주차장 진입로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배터리 잔량이 0%인 전기차가 급속충전기를 통해, 약 80%를 채우는데 20~40분이 소요된다. 이에 충전소를 찾았지만, 충전 중인 전기차가 있다면 종료 시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전 강북성북지사 전용 주차장 입구 앞의 폭은 약 6미터(m)다. 차량 2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충전을 위해 전기차 한 대 이상이 정차 중이라면,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충전기 부근에서 대기하던 전기차로 인해 한전 전용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직원 차량, 충전을 마치고 이동하려는 전기차의 경로가 엉켰다. 여기에 외부차량이 진입하면서, 한전 지하주차장이 한 때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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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강북성북지사 전용 주차장 내 공용급속충전기. 한전 직원 등 별도 출입증이 없다면 주차장 진입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외부인이 사용할 수 없다. (사진=류용환 기자)

앞서 한전 강북성북지사 지하주차장은 외부인-직원 구분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 리뉴얼 후 한전 전용 주차 노면은 약 40면, 출입증이 있어야 진입이 가능하다. 한전 지사 건물 내 음식점 방문 등을 위해 찾은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노면은 약 20면이다. 줄어든 외부인 주차 공간의 영향이었는지, 한 외부 차량이 빈 자리를 찾지 못해 전기차 충전소 바로 앞에 주차를 하면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소를 축소·이전한 이유에 대해 한전 측은 ‘적자’를 지목했다. 공용충전기 이용에 따른 ‘전기요금’은 한전이 아닌 전기차 운전자가 지불한다. 한전은 전기료를 내는 이용자들보다는, 직원들의 주차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전 강북성북지사는 “대규모 적자발생에 따른 긴급 예산축소에 따라 기존 (3대 중) 2대만 방향을 바꿔 (한전 전용 주차장 앞) 차단기 옆에 설치했다”며 “지하 충전기 전부를 지상으로 이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나 대규모 적자 발생에 따라 당장 해결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충전을 위한 전기차의 충전기 부근 ‘대기’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 강북성북지사는 “전기차 충전대기장소를 위해 회사전용 주차장 내 별도의 장소를 제공하기가 곤란하오니 외부인 주차공간을 활용하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전기차 충전대기장소를 위해 회사전용 주차장 내 별도의 장소를 제공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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