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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정해인 내세운 ‘저가 커피’… 스타 마케팅으로 차별화 시동

메가커피 손흥민, 컴포즈커피 정해인 모델 발탁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에 제품 가격 인상 우려도

입력 2022-10-04 15:01 | 신문게재 2022-10-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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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전속 모델 축구 선수 손흥민(왼), 컴포즈커피 모델 배우 정해인(오). (사진=각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대형스타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스타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훗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와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 달부터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와 메가커피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의 이미지를 결합해 메가커피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월드컵이 있는 해인 만큼 광고뿐 만 아니라 손흥민 선수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컴포즈커피도 최근 광고모델로 배우 정해인을 발탁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정해인의 밝고 친근한 이미지가 부담없이 착한 커피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컴포즈커피의 아이덴티티와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광고 모델 선정과 광고 촬영 등으로 발생한 비용 전액은 가맹본부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비싼 모델을 기용하면서까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려는 이유는 현재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 ‘가성비’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그동안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저가에 커피를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환율 상승과 국제 식량가격 인상으로 원두 가격이 급등하고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커피 음료점은 총 9만 463개로 전년 대비 1만 2920개 늘었고, 전달인 5월(8만9668곳)과 대비해서도 795개가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5곳씩 카페가 문을 연 셈이다.

실제로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인수합병(M&A)시장의 매물로 나오고 있다. 컴포즈 커피가 지난 6월 매물로 나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또 다른 저가커피 브랜차이즈인 ‘더 리터’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원두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비용은 늘어나는데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워 경영상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며 “차별성이 약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매각 추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커피나 컴포즈커피가 대형 스타를 기용해 마케팅에 나선 것은 차별화를 통해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고 M&A시장에서 몸값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유명 스타 광고모델을 발탁해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이 제품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스타마케팅으로 가격이 인상되면 결국 저가 커피의 강점을 희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규모의 프랜차이즈 업계가 스타급의 연예인을 내세워 TV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고급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서 스타가 필요할 수는 있지만, 소비자 가격에 광고 모델 비용이 전가되지 안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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