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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미분양'에 건설사들, 분양 일정 놓고 '갈팡 질팡'

입력 2022-10-04 13:10 | 신문게재 2022-10-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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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
(사진=연합)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분양 우려에 분양 일정을 미뤄야 할지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다.

4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지역 분양물량은 331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분양물량은 ‘제로’였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 쌓이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고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722호로 전월보다 4.6%(1438호) 증가했다. 작년 말(1만7710호)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85.8%·1만512호)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100호 규모로 바닥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호에서 지난달 5012호로 8개월 사이 3배 넘게 불어났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만6201호에서 2만7710호로 1만호 넘게 늘어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쌓이는 형국에서 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분을 분양가에 반영하자니 미분양이 걸리고, 분양가를 올리지 않으면 손해가 클 것 같아 분양 일정에 대해 우선 지켜보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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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 계획 물량 중 실제 분양된 물량은 68%에 불과했다.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 일정을 올해 상반기에서 내년으로 연기했고, 상반기 분양 예정이던 서울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과 서울 휘경동 ‘휘경3구역재개발’,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광명1R구역재개발’ 등이 모두 10월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

서울 중랑구 ‘중화롯데캐슬SK뷰’(중화1구역)과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분양 일정 지연이 지속되면 건설사의 재무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어 분양을 계속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 미분양으로 인한 것보다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건설사들의 계산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분양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7.6 포인트 하락한 43.7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분양 시점을 미룬다고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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