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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삶의 의지 불태웠던 여성들, 무대 달군다!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과 음악극 '괴물'

[Culture Board]

입력 2022-11-16 18:00 | 신문게재 2022-1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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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왼쪽)과 음악극 '괴물'(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국립정동극장)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뜨거운 토론거리가 되는 사회문제는 시대를 반영하는 무대예술의 소재가 되곤 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11월 22~12월 1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은 디아스포라를, 음악극 ‘괴물’(11월 17~27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또 다른 내면의 나를 소재로 꾸린 작품들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아동 성폭력을 소재로 한 ‘유진과 유진’에 이은 아동·청소년작가 이금이의 두 번째 뮤지컬화 작품이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에 살던 세 소녀가 사진 한장만을 보고 그 먼 포와(하와이)로 시집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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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의병활동으로 아버지를 여읜 가난한 양반가문의 딸 버들, 과부가 돼 고향으로 돌아온 홍주, 무당 손녀 송화는 18살에 사진신부로 따뜻하고 공짜로 공부도 시켜준다는 포와로 떠났지만 여전히 힘겨운 현실 속에 내던져진다. 사진보다 늙고 초라하며 데면데면한 남편, 극심한 노동과 인종차별 등 모진 날들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다.


‘렛미플라이’ ‘쓰릴미’ ‘아랑가’ ‘어린왕자’ 등의 이대웅 연출작으로 ‘팬레터’ ‘다윈영의 악의 기원’ ‘판’ ‘명성황후’ 등의 김길려 음악감독, ‘식구를 찾아서’ ‘드립걸즈’ 등의 오미영 작가, ‘국경의 남쪽’ ‘콩칠팔 새삼륙’ 등의 이나오 작곡가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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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가난한 양반집 가문의 딸 버들은 ‘빅마우스’ 등 드라마, 뮤지컬 ‘아일랜더’ ‘렛미플라이’ ‘어쩌면 해피엔딩’ ‘포미니츠’ 등의 홍지희와 이혜란, 결혼하자마자 과부가 됐던 홍주는 ‘모딜리아니’ ‘에곤실레’ ‘올모스트 메인’ 등의 이수정과 정은영, 무당 딸로 핍박받던 송화는 ‘미드나잇: 액터뮤지셔’ ‘마리퀴리’ ‘아가사’ ‘인터뷰’ 등의 주다온과 임지영 등 현재 공연계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들과 서울시뮤지컬단원들이 고루 캐스팅됐다. 

버들의 무뚝뚝한 남편 태완은 ‘라흐헤스트’ ‘미아 파밀리아’ ‘최후진술’ ‘윤동주, 달을 쏘다’ ‘마마돈크라이’ 등의 박영수와 허도영, 원작에는 없는 태완의 친구 준혁은 ‘사의찬미’ ‘라흐마니노프’ ‘트레드밀’ ‘난세’ ‘니진스키’ 등의 정동화와 김범준이 더블캐스팅됐다.

음악극 ‘괴물’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다뤄진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다룬 음악극이다. ‘괴물’은 국립정동극장의 지원 프로그램인 ‘창작ing’ 작품으로 2019년 리딩 쇼케이스를 거쳐 3년만에 정식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 김율희 1인 판소리극으로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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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괴물’의 김율희.(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으로 글 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메리 셸리가 자신이 써내려 가는 이야기 속에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한국 전통 판소리로 풀어낸다. 

서양 이야기에 판소리, 가요 굿 등 다양한 국악적 요소가 가미된 ‘괴물’은 조선 후기 소설을 읽어주던 전기수가 시대도, 공간도 알 수 없는 데서 태어난 메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리가 글을 쓰며 겪는 고뇌와 내면의 갈등 등이 작품 속 괴물과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넘나들며 빗댄다.

‘낭랑긔생’ ‘봄을 그대에게’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전서연 연출과 2018, 2019년부터 ‘괴물’을 함께 꾸려온 김채린 작가, 류찬 작곡가·음악감독, 류정아 안무가 등이 함께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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