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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해 돌로 만들어 간직… 로봇이 과일 대신 수확

[100세 시대] 진화하는 노인 산업… 고령친화 신기술 눈길

입력 2022-11-22 07:00 | 신문게재 2022-1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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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노인용 제품과 서비스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노인 산업’은 경계 없이 범위가 확대되고,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에 KOTRA 해외 무역관에서 소개하는 스마트 기저귀 같은 노인환자용 제품과 서비스, 치매 노인들을 위한 가짜 버스 정류장과 치매카페, 돌멩이로 유골을 대체하는 사후 유해 서비스까지,  최근 해외에서 주목을 끄는 고령친화 신기술들을 소개한다.

 

 

◇고령화 시대 필수품 될 ‘스마트 기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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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국내외에서 성인용 기저귀 사용이 크게 늘면서 침대 환자용 ‘스마트 기저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저귀에 온·습도 센서가 달려 온도와 습도에 이상이 생기면 보호자 스마트 폰으로 알람을 보내주거나 배뇨 즉시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보호자에게 알리고 소변량까지 정확히 측정해주는 첨단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는 대만 기업 다신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지난해부터 시범 상용화를 시작한 스마트 기저귀가 인기다.

이 제품은 피부에 닫는 기저귀컵은 의료용 항균 실리콘, 겉싸개는 원적외선 게르나늄 성분의 특수원단으로 만든다. 엉덩이 부분은 도톰한 쿨젤을 덧댔다. 배설물은 오물통으로 바로 내려지고, 온수처리된 세정수통의 물로 씻겨 준다. 세정이 끝나면 온풍으로 수분기를 제거해 준다. 한 마디로 ‘전자동 비데’다. 기저귀컵에는 세 방향으로 센서가 내장돼 어떤 방향에서든 배설 여부가 정확히 감지된다. 5리터의 오물통은 냄새가 안나게 밀폐 설계되고, 활성탄 필터까지 내장해 냄새를 완벽하게 잡아 준다.

세정수통 위쪽 본체 상단의 터치 스크린 패널에는 수온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상이 감지되면 경보가 울린다. 대·소변 횟수와 용량,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데이터는 병원으로 보내져 환자 상태 파악에 큰 도움을 준다. 환자의 섭취량 확인은 물론 배설 상황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배설물 분석기능까지 내장하고 휠체어용도 개발할 예정이다.


◇납골당 대신 유해 돌멩이 ‘데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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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유해를 가루로 정제해 돌멩이로 만들어 보관하는 '파팅스톤'.

 

파팅스톤(Parting Stone)은 유골함의 업 그레이드 버전이다. 고인의 유해를 납골당에 모시는 대신 도자기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40~60개의 돌멩이로 만들어 기념한다. 유골을 부드러운 가루로 정제한 후 소량의 결합제를 첨가해 점토와 유시한 물질을 만든 후 가마에 구워 광택을 내는 방식이다. 보관이 쉽고 휴대가 간편한데다 만질 때 마다 촉각적인 기억 경험을 주어 마음의 안정은 물론 ‘늘 함께 한다’는 만족감을 준다. 비용은 1000달러 정도이며, 유해 전달 시점부터 10주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해로 만든 파팅스톤을 친구들에게 나눠줄 것을 유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 중이다. 파팅스톤과 유사한 ‘데스테크’ 기업들은 계속 증가세다. 에테르네바(Eterneva)는 유골로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준다. 모양과 색상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준다. 고인의 이름을 그 위에 새겨 의미를 더해 준다. 가격은 평균 3000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이다. 제작 완료까지 10~12개월 정도 소요된다.

2021년부터 정식 운영된 리턴홈(Return Home) 서비스는 아예 유골을 퇴비화해 자연으로 돌려보내준다. 환경적으로 화장이나 매장이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고려한 미래형 서비스다. 2개월 정도에 걸쳐 유골을 흙으로 변화시켜 준다. 한 달 이내에 시신을 흙으로 전환하고, 이후 흙을 그대로 둬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레스팅 단계를 거쳐 완성한다. 의외로 달콤한 냄새까지 난다고 한다.


◇일손과 감정 돌봄 휴머노이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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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라이프로보틱스가 개발한 과일 수확 로봇 '이브'.

 

농산물 수확기가 되면 우리처럼 노인들 밖에 없는 시골 과수원이나 농장들은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외국인 단기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과수원 과일 수확 로봇 ‘이브(EVE)’는 그래서 인기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호주의 라이프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특수 로봇은 부족한 수확 인력 문제 해결은 물론 제 시기에 수확하지 못해 버려지는 과일 같은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브는 카멜 및 센서 등을 활용해 나무와 과일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과일이 얼마나 잘 익었는지를 판단해 수확 여부를 결정한다. 최고 품질의 과일을 따는 것은 물론 수확한 과일을 분류하는 데도 실수가 없다. 낙과를 막아주니 음식물 쓰레기 양이 저절로 줄어든다. 높은 나무에서도 작업이 가능해 작업 과정 중 안전사고도 예방해 준다.

말벗이 없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하고 감정을 치료해 주는 휴먼로봇의 진화 속도도 남다르다. 올해 8월에 중국의 샤오미가 사람의 45가지 감정 유형을 감지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 One)’을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미국의 테슬라가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하는 등 고령화로 인해 더욱 격리될 노인들을 위한 감정돌봄 로봇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급증하는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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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나 일본의 노인요양시설 주변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독특한 정류장이 있다. 치매 노인을 위한 가짜 정류장이다. 집으로 가겠다며 막무가내로 나섰던 치매 노인들이 길을 잃고 배회하는 일이 잦자, 지역 주민들과 힘을 모아 설치했다. 치매환자들 대부분의 기억 속에, 집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는 생각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름 하여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이다.

집으로 가겠다는 치매 노인을 ‘버스 올 때까지 들어가 있자’며 정류장 안으로 모신 뒤 따뜻한 음료 한 잔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 군말 없이 요양원으로 따라 돌아간다고 한다. 환자의 감성도 위로해 주고 안전하게 요양시설로 모실 수 있는 방법이라 널리 이용되고 있다.

치매 인구가 600만 명에 달하는 초고령국가 일본은 전국에 8000곳이 넘는 ‘치매 카페’도 운용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이야기 나눌 공간이다. 가짜 버스정류장도 대부분 그 인근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지역주민들도 공유한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치매와 치매 환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도요하시 시는 덕분에 ‘치매 프렌들리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진래·전화평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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