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화물연대 파업’ 건설업계, 막대한 타격… 공사 중단시 "피해 규모 상당할 듯"

입력 2022-11-24 14:32 | 신문게재 2022-11-25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3322222
(사진=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건설현장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질 수 있어서 다.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건설업계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파업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수송을 육상 운송에 의존하는 건설업계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화물연대의 총파업 당시에도 다수의 시멘트 공장이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당시 시멘트 업계가 출하량을 평소 10% 수준으로 낮추면서 하루 15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파업이 길어지면 공사가 중단되고 결국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시멘트 공장의 생산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지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하면 시멘트 재고가 적체되며 시멘트 생산 중단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레미콘 업계는 미리 확보한 시멘트 재고로 레미콘 생산이 가능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전국적으로 레미콘 공장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 지난 5일 코레일의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이달 초 수도권 주요 유통기지인 의왕 기지는 현재까지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서울 일부 현장에서는 레미콘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내달 초 서울에서 대어급 분양에 들어가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도 레미콘 타설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미리 확보한 레미콘으로 현재 레미콘 타설이 가능하지만 내일부터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면 사실상 공사도 중단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동절기가 오기 전에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데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파업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는 사업장이 더 늘면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밖에 없다. 극적 타결을 바라며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운송개시명령을 내릴 실무 준비에 착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운송 거부와 방해가 계속된다면 국토부는 국민이 부여한 의무이자 권한인 운송 개시명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것임을 미리, 분명히 고지해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은 운송사업자나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운송을 집단거부해 화물 운송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경우 국토부 장관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운수종사자가 이를 거부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