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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뻣뻣하고 저린 손,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22-11-29 07:00 | 신문게재 2022-1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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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정형외과 전문의 (1)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현대인들은 손의 뻣뻣함이나 저림·통증 등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비해 손을 많이 쓰는 만큼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갑자기 손을 많이 쓰거나 손목·손가락이 삐었을 때 생기는 통증은 약 2주간 손을 쉬게 해주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그러나 이 이상의 기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손과 손목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수근관 증후군’과 ‘손목 건초염’이 대표적이다.

손목에는 인대가 지붕처럼 덮고 있는 터널 형태의 구조물 안으로 근육과 힘줄, 신경이 지나가면서 손가락까지 이어진다. 손목을 많이 쓰면 근육과 힘줄이 정상보다 두꺼워지고 관절막이나 인대, 혈관, 뼈 같은 것들도 커져서 정중 신경을 누를 수 있다. 정중 신경이 눌려 손바닥과 손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이상해지는 질환을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정중 신경은 네 번째 손가락 절반까지만 분포하기 때문에 손바닥과 네 번째 손가락 절반까지만 증상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팔렌 검사’로 자가 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양 손목을 구부리고 손등과 손목 윗부분을 서로 맞댄 채 1분 정도 유지할 때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있으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발생한 지 10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적용한다.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를 하는 동시에 손목을 쉬어주면서 관리하면 호전된다. 1년 이상 오래 지속됐거나 증상이 심하고 손 근육이 퇴축한 경우에는 손목 터널의 지붕에 해당하는 인대를 절제해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손 저림 증상은 없지만 손목이 시큰하거나 뻐근한 증상은 건초염인 경우가 많다. 건초염은 움직일 때마다 뻐근함과 콕콕 찌르는 등의 다양한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 일부가 아프다가 관절 전체가 아프기도 하고 붓기가 동반되기도 한다. 건초염에 걸리면 손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에 어려움이 생겨 음료수 뚜껑을 열거나 손잡이를 돌리는 것조차 어렵다. 이 경우 무거운 것을 드는 행동을 자제하고 손목에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손목 건초염은 ‘핀켈스타인 검사’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감싼 뒤 손목을 아래로 꺾을 때 통증이 있으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손목에 문제가 생기지만,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 증상이 나타나고 수근관 증후군은 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의 기본 원칙은 공통적으로 문제가 생긴 힘줄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손목 부분에 부목이나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엄지손가락이 아프면 엄지에 깁스를 해 지나친 사용을 막아야 한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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