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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 치열…신입사원 연봉 2년새 19% 인상

입사 1~3년차 연봉 역전 가능성도 제기
사업별 임금 차이도 심화 부작용 우려

입력 2022-11-28 14:35 | 신문게재 2022-1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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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수한 신입사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입사 1년차인 CL2(사원급)의 연봉을 기존 51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도 연봉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어 1년새 신입사원의 연봉을 두 번 올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상을 통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5300만원으로 연봉을 올렸다.

신입사원 확보를 위한 양사의 연봉인상 경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 신입사원 초봉을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6월 기존 4450만원에서 5040만원으로 600만원 가량을 인상했다. 결국 양사 신입사원의 초봉(입사 1년차 연봉)은 44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2년만에 19%가 상승했다.

우수 신입사원 확보 경쟁은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더욱 치열하다. 경쟁사보다 채용시기를 빠르게 앞당겨 인재를 선점하기도 한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의 경우 삼성전자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지원서를 받았고, SK하이닉스는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했다. 양사의 채용절차가 3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비해 2주 정도 빠르게 신입사원을 받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이런 채용 시기는 인재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설명회도 뜨거운 신경전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연말에, SK하이닉스는 2분기 중 취업준비생인 반도체 관련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과 기업 관련 Q&A 등을 진행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5개 대학교의 석·박사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양사의 신입사원 확보 경쟁은 다른 부작용도 낳고 있다. 신입사원의 연봉이 입사 3년차 이내 연봉과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1~3년차 직원들 연봉과 초봉이 불과 2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의 초봉이 이런 추세로 오른다면 선배들의 연봉을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부문별 임금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완성품 사업을 진행하는 DX부문과 DS부문의 연봉이 다르다. 이번 연봉 인상이 DS부문에 한해 진행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복지나 보너스 등은 차등으로 지급됐지만 초임이 달라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들이 활동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삼성전자 카테고리에서 일부 사용자는 “DS부서만 연봉이 5300만원”이라며 “일부 부서는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의 인건비는 한정돼 있는데 초봉을 계속해 올리다 보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고, 내부 불만도 커질 것”이라며 “채용 안정성·워라밸 등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근본적인 사내 문화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공지는 신입사원·1년차 사원에 한정된 인상안 발표”라며 “기존 직원 인상·조정안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밝혔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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