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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미국 프로골프 투어 결산] 男 '찬란한 V2' 女 '초라한 V4'

입력 2022-11-30 15:44 | 신문게재 2022-12-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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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김주형.(AFP=연합뉴스)

 

한국 남녀 프로골프 선수들은 올 한 해도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 무대에서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많은 활약을 펼쳤다.

남자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이경훈과 김주형이 3승을 합작했고, 임성재는 2021-2022 시즌 페덱스컵 공동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김성현은 PGA 콘페리 투어 올해의 신인상에 뽑히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성과를 이뤘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진영, 김효주, 지은희, 전인지가 각각 1승씩을 올려 4승을 합작해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한국 선수 최소 승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14년 만에 주요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한명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임성재
임성재.(AFP=연합뉴스)

 


◇PGA 투어


김주형, 2승 올리며 혜성처럼 나타나…이경훈은 한국 선수 첫 2연패 달성

임성재, 페덱스컵 공동 2위 시즌 마감…김성현은 콘페리 투어 ‘올해의 신인’ 뽑혀


올 해 PGA 투어에서 뛴 한국 선수들 가운데 김주형을 빼고서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김주형은 PGA 투어 시드권 없었지만 대회 출전 기회를 만들며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1승과 3위 한 차례씩 포함 3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특히 김주형은 8월 2021-2022 시즌 PGA 투어 정규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는 임시 특별 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주형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22-2023 시즌 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된 김주형은 첫 출전한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이며 PGA 투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주형은 이번 주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히어로 월드 챔피언십’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정상급 선수가 됐음을 입증했다.

이경훈은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마지막 날 4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했지만 무려 9타를 줄이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2021-2022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해 페덱스컵 공동 2위로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높은 순위다. 임성재는 지난 해 10월 슈나이너스 칠드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페덱스컵 최종전에 진출하는 기록도 남겼다. 그만큼 매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김성현은 올해 PGA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일찌감치 2022-2023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확보하며 두각을 보였다. 그리고 2018년 임성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10월 슈나이너스 칠드런 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첫 ‘톱 10’에 들며 순항하고 있다.


◇LPGA 투어


올 한 해 한국 선수 4승 합작…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최소 승수

주요 개인 타이틀 획득 실패…14년 만에 처음

고진영
고진영.(AFP=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올 한 해 LPGA 투어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올 한 해 4명이서 4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가 4월 롯데 챔피언십, 지은희가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전인지가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1승씩 거뒀다. 이는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한국 선수 최소 승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에도 한국 선수들은 7승을 기록했었다. 특히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15승을 합작했던 때와 비교하면 올해 4승은 초라해 보인다.

최혜진
최혜진.(AP=연합뉴스)

 

또 한국 선수들은 올 해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신인, 상금, 평균타수 등 개인 타이틀 부문 경쟁에서 단 한 부문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2008년 이후 올해가 14년 만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전인지가 5위에 올랐고, 올해의 신인상에서는 최혜진이 2위, 상금은 전인지와 최혜진인 3위와 6위에 자리 ‘톱 10’에 들었다. 평균타수에서는 김효주가 2위다.

이 같은 부진으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도 5년 8개월 만에 한국 선수들이 ‘톱 3’에 들지 못했다. 현재 세계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는 고진영으로 5위다.

올 해 LPGA 투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3승을 올려 부활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436만4403달러를 벌어 상금순위 1위에 올랐다.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4994달러 이후 1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400만 달러를 넘긴 선수가 됐다.

또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68.99타를 기록해 1위에 오르며 시즌을 마쳤다.

리디아 고는 또 5년 5개월 만에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신인상은 최혜진을 따돌리고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받았다. 티띠꾼은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 4위, 상금 5위에 오르며 데뷔 시즌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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