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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韓 경제전망…대한상의 “2024년 2분기까지 회복 어렵다”

대응책으로 기업 자금난·고금리 취약부문 지원 등 제시

입력 2022-12-01 12:51 | 신문게재 2022-12-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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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

 

우리 경제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전망은 더 암울하다. 본격적인 수축 국면에 진입해 오는 2024년 2분기까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30일 ‘현 경기국면에 대한 진단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101.8, 8월 102.3, 9월 102.4로 소폭 오르다가 10월들어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는 수입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수입액이 늘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다소 회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동행종합지수는 고용, 생산, 소비, 투자, 대외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로 구성된다.

그러나 11~12월 중 동행종합지수가 하락 전환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경기 순환에 앞서 변동하는 지표로 구성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6월 101.9에서 올해 10월 99.2에 이르기까지 이미 하락하고 있는 데다 최근 악화한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조만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제는 올해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섰으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해 초 1.00%에서 3.25%까지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방지에 목적이 있으나 실물경제 위축을 초래하고 취약 부문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영향을 동반한다. 가계는 금리가 상승하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자부담 증가와 함께 부채 위험이 확대된다. 기업의 경우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

 

화면 캡처 2022-12-01 123757

 

보고서는 “이번 경기 수축기의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긴축이 동반되면서 경기가 단기에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경기 수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밝지 않고, 그간 우리 경제 수축기가 평균 18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는 2024년 2분기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시차가 일반적으로 2∼3분기 안팎이므로 지난 7월에 시작된 고강도 긴축의 영향이 내년 1분기께 본격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대응책으로 △기업 자금난 지원 △고금리 취약부문 지원 △경제의 저탄소화, 공급망 안정화 등을 내놨다. 민경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경기 하락을 경제주체들이 이미 체감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내외 여건들이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타격 받는 부문을 지원하고,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안정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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