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상륙 예정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어떻게 다를까?

애플페이, NFC 결제만 가능…국내 보급률 10%
삼성페이, NFC·MST 결제 지원
네트워크 없이 결제 가능한 애플워치…갤럭시워치 결제 복잡해

입력 2022-12-01 13:42 | 신문게재 2022-12-02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apple-pay-og-twitter
애플페이.(사진=애플)

 

#1 10년째 아이폰을 사용하는 30대 남성 정인선 씨는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 소식에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지갑을 들고 다니며 결제할 때마다 꺼내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삼성페이처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씨는 휴대폰 구매를 놓고 고민 중이다.

#2 갤럭시를 사용하는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삼성페이 등장 이전 아이폰을 사용했으나 삼성페이의 등장과 함께 갤럭시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김 모씨는 애플페이가 삼성페이만큼 편리하다면 다시 한번 아이폰 유저로 옮길 생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을 선점한 삼성페이와 차이점이 주목된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결제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해당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통신이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제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NFC 결제 방식이 국내서 통용될 지는 미지수다. NFC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들이 스마트카드 및 다른 전자기기와 근거리 무선통신을 할 수 있게 개발된 기술로 별도의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에 불과하다. 한 대당 10만~15만원 수준인 단말기를 가맹점에서 자비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애플페이 사용에 독점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가 전국 가맹점에 단말기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페이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는 것보단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며 “NFC 결제가 점차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MST는 국내 대부분 가맹점서 이용하는 카드 결제 방식으로 삼성폰에는 MST 결제를 위한 코일이 탑재되어있다. 결제시 앱 내부에 일회성 가상카드를 만들어 단말기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두 간편 결제의 시스템 차이는 스마트워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워치에 MST 기반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워치에 MST 모듈을 탑재해주지 않은 탓이다. 대신 그 자리를 네이버페이가 차지했지만 편리함이 삼성페이만 못하다. 생체 인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었던 삼성페이와는 달리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 입력 후에는 결제 QR코드가 나오는 데 그 화면을 캐셔에게 보여줘야 결제가 마무리된다.

애플워치를 통한 애플페이 이용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측면 버튼을 2번 누르면 결제 준비가 끝난다. 결제 준비가 완료된 애플워치를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심지어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결제가 가능하다. 비행기 모드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신모 씨는 “애플워치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면 굳이 휴대폰이나 카드로 결제하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차에 휴대폰을 놓고 오거나, 급하게 결제를 해야 될 경우에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애플페이의 출시 여부가 미정인 상황이다. 다만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했다는 증거들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애플페이 도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매장에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도 NFC 결제 단말기를 일부 매장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는 23일까지 점주들에게 POS 결제 단말기 교체를 진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무인주문기(키오스크)에 있는 결제단말기는 내년 초 교체할 예정이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