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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불천노(不遷怒)

입력 2022-12-07 15:26 | 신문게재 2022-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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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는 전국적으로 3000명에 이르는 제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 각별히 뛰어난 10명의 제자를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했다. 특히 안회와 자로, 자공은 가장 빼어난 3대 제자라 불렸다. 하지만 공자가 직접 가장 총애한다고 밝힌 제자는 안회(顔回)였다. 그는 안회를 자신의 수제자로 여겼다. 안회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안타까움에 몇 날 밤 낮을 울었다고 한다.

노나라 왕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제자들 가운데 누가 후계자감이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안회’를 지목했다. 그는 “안회는 아무리 화가 나도 남에게 옮기지 않았고, 한 번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불행히도 명이 짧아 일찍 죽어 이 세상에는 없지만, 그렇게 배움을 좋아하는 제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생겨난 말이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남에게 분풀이하거나 화를 전가하지 말 것이며, 결코 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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