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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처음’ 투성이 ‘커넥트’

입력 2022-12-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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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7일 디즈니플러스에서 6회차가 공개된 ‘커넥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출연진(사진제공=디즈니)

 

“‘커넥트’는 저한테 처음으로 경험하는 게 많은 작품이에요. 스트리밍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것도, 한국과의 협업도 처음이죠. 게다가 제가 생각지도 못한, 완전 먼 세계라고 생각했던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되는 소중한 첫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둘째 날인 1일 ‘커넥트’로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이하 아태지역) 기자들을 만난 미이케 타카시(Miike Takashi) 감독은 ‘첫 경험 투성이’임을 고백했다. 이어 “이런 세대, 이런 문물이 있는 시대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로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매진하던 순간들은 스스로에게 ‘너를 믿고 가도 돼’라고 다독이던, 처음 영화를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게 ‘커넥트’로 소중한 첫 경험을 많이 하고 있죠.”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 하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돼 한쪽 눈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추격 스릴러다. 동수를 비롯해 그의 눈을 이식받은 연쇄살인마이자 사이코패스 오진섭(고경표), 미스터리한 동수의 조력자 최이랑(김혜준) 등 기묘한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열정적인 한국 배우들과 ‘커넥트’! 일본 거장 미이케 다카시

커넥트 미이케 다카시
‘커넥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사진제공=디즈니)

 

“제가 원래 한국 작품을 좋아합니다. 팬이에요. 한국 작품들을 보면서 일본 그리고 일본 배우들과 왜,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커넥트’를 작업하면서 근본적으로 열정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전한 다카시 감독은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 이번에 함께 작업한 한국배우들은) 정말 정열적이고 사람이 가진 힘이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며 “연기력은 물론 배우가 갖춰야할 중요한 것들을 다 가진 분들”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사이코패스 진섭 역의 고경표에 대해서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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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들을 만난 ‘커넥트’ 팀(사진제공=디즈니)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냉철하고 무표정하며 매우 슬림한 신체를 상상하죠. 그런데 저 배우가 선택한 건 살짝 뚱뚱하고 귀여운 외모였어요. 매일 아침 어느 정도 살이 쪘는지를 확인하느라 목 부분을 확인하곤 했죠. 평소에는 웃고 떠들며 재밌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완전 몰입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에요.” 

 

다카시 감독의 칭찬에 고경표는 “사실 저는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고 촬영 내내 굉장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디렉터로서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져서 덩달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배려심 넘치시고 자상하시면서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포인트를 잡아주셨어요. 이런 현장은 한국에서 겪어보기 힘들었죠. 감독님 역할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이상향이었어요. 살을 못빼서 죄송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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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정해인(왼쪽)과 고경표(사진제공=디즈니)

고경표와 정해인은 대립하는 관계임에도 남달랐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해인이 고경표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부분 때문에 추천했고 그 결과는 만족하는지”를 묻는 일본 기자에 정해인은 “추천이라기보다 이전에 다른 작품(D.P.)에서 잠깐 호흡을 맞췄는데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긴 호흡으로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소망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립관계임에도 화기애애하게 즐겁게 찍은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고경표는 “저도 전작에서 같이 작업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동경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었다”며 “작업 내내 잘 맞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현장에서 장면을 만들어갈 때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 왔어요. 앞서 잠깐 함께 했던 작품(D.P.)과는 다른 캐릭터로 (정해인을) 마주하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정해인과는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로 만나든지 대환영입니다.”


◇어려운 CG연기, 그럼에도 휴먼드라마!

정해인
‘커넥트’ 동수 역의 정해인(사진제공=디즈니)

 

동수 역의 정해인은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커넥트’ 된 것 같았다. 극 중에서는 제 눈을 빼앗겨 진섭과 커넥트가 됐는데 촬영장에서는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다. 감독님과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걸 만들어 내고 같은 걸 원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해인은 CG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 첫 SF작품으로 생각보다 CG촬영 분량이 적지 않았어요. CG촬영이 많은 마블 히어로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하다 보니 스스로 어색하고 불편해서 CG촬영이 좀 어렵더라고요.”

CG촬영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역시 동료 배우들과 다카시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이었다. 정해인은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스태프와 감독님. 배우들끼리도 배려가 넘치는 현장이라 제 스스로가 느끼는 어색함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수 캐릭터에 접근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외로움과 고독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가면서 더 옳은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떻게 움직이고 생각해야하는지를 매순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선지 동수가 히어로라는 생각을 안했어요. 그냥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는, 사건과 사고를 막고 싶어하는 남자의 고군분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경표
‘커넥트’ 진섭 역의 고경표(사진제공=디즈니)

 

동수가 쫓는 사이코패스 진섭을 연기한 고경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육체적으로나 불리한 게 별로 없는데다 해하는 캐릭터다 보니 당하시는 분들과 합을 맞추면서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CG, 특수효과 등이 많은 ‘커넥트’에서 주목할 만한 점,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다카시 감독은 “제가 테마로 생각한 건 ‘개성’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어디까지 약한가’였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과 나의 차이가 무엇이며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지 였어요. 콤플렉스 때문에 고독해지고 그 고독과 싸워야 하죠. 그래서 ‘커넥트’는 표면적으로는 액션 추적 스릴러지만 인간의 이야기, 남과 다른 부분을 살리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휴먼드라마입니다.”

싱가포르=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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