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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연준 피봇 기대감 지속이냐 숨고르기냐

입력 2022-12-04 10:37 | 신문게재 2022-1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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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시
2일 코스피는 45.51포인트(1.84%) 내린 2434.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65포인트(1.03%) 내린 732.95,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299.9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주(12월5일~9일) 증시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기간에 들어가는 가운데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원화강세 지속성,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의 향방 등이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3.53포인트(0.14%) 하락한 2434.3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003억 원, 1069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664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일주일간 0.61포인트(0.08%) 내린 732.9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5억 원, 265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65억 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 주전보다 23.8원 하락하며 1299.90원을 기록, 130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주간 코스피 추이(11.28-12.2)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주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훈풍이 불었으나, 주 후반 차익 실현 매도세와 함께 미국발 경기위축 우려가 유입되며 위험선호 현상이 후퇴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주간 코스피 밴드를 2420~2540포인트로 전망했다.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은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이어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 오름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은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만큼,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연준 정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다만 연준발 훈풍은 한시적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연준에 대한 기대감은 12월 FOMC 이전까지로 한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12월 빅스텝(50bp 금리인상) 이후 내년 첫 번째 FOMC에서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으로 연이은 감속을 기대하지만, 12월 FOMC가 그것을 충족시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도 “12월 FOMC는 시장의 조기 도비쉬(비둘기파적) 정책선회 기대와는 달리 호키쉬(매파적) 정책기조를 재확인하는 장이 될 공산이 크다”며 “시장 투자가의 12월 FOMC 관련 사전/사후적 경계감은 앞서간 시장의 기대와 엄중한 매크로 현실간 이격조정을 자극할 것이고, 이는 국내외 시장금리 추가 상승을 통해 최근 밸류에이션 상승을 제약 또는 일부 되돌리는 역풍으로 기능할 개연성이 높다”고 짚었다.

실제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비농업일자리는 26만3000개 늘어 시장 전망치(2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로 50여년만의 최저치 수준이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6% 급등해 지난 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은 임금이 물가에 상방압력을 주면서 연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부진한 수출은 증시 약세요인으로 지목된다. 11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603억3000만 달러)보다 14%나 급감한 51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29.8%) 등의 여파다. 글로벌 경기 부진,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25.5%),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난 등이 겹치면서 수출 전망이 어둡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두 자릿수에 이르는 월간 수출 감소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상장사들의 약 70% 가량이 수출기업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수출은 상장사들의 이익전망과 직결되고, 단순화시켜서 수출로 코스피 지수의 큰 움직임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원화 강세의 지속 여부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팀장은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언급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을 반영하며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연결됐다”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대비 원화강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부담으로, 환차익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도 점차 완만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희찬 팀장은 “국내 증시는 달러 환율이 1300원선까지 낮아지면서 달러 약세에 연계된 주가 상승세 지속에 한계가 느껴지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내년부터 시행될 금투세 유예 관련 국회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면 20%(3억 원 초과분은 25%)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이다. 정부와 여당은 민감한 주식시장을 고려해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금투세 도입을 유예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다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은 ‘부자감세’라며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김영환 팀장은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결국 금투세는 예정대로 내년 첫 거래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중국 11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이하 5일), 유로존 11월 마킷 서비스 PMI, 미국 11월 마킷 서비스 PMI, 미국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이하 6일), 미국 10월 내구재 주문, 중국 11월 수출입(이하 7일), 유로존 3분기 GDP(확정치), 중국 11월 소비자·생산자물가(이하 9일), 미국 11월 생산자물가,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0일) 등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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