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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 주 인사·조직개편 단행…이재용 '뉴삼성' 첫 메시지에 촉각

입력 2022-12-04 16:08 | 신문게재 2022-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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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이번 주 삼성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SK·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꾀하면서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재 등용과 조직개편으로 연말 인사를 마쳤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라 ‘뉴삼성’의 메시지가 어떻게 담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타 그룹과 마찬가지로 안정 속 미래 준비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국내외 사업장의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대상에는 부사장급을 포함해 상무급까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정기 임원인사 발표 전 퇴임 대상 통보가 먼저 이뤄지는 것으로 볼 때 빠르면 5일부터 전자계열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인사가 단행 될 전망이다. 인사 내용에는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가 우선 담기고 신설 또는 통폐합 등 조직개편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는 12월 7일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미래준비’를 위한 발탁인사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하면서 투자계획을 지속할 수 있도록 주요 사장단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모바일 부문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때문에 지난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 부문 사장 등 ‘투톱’ 체제의 최고경영자(CEO)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의 후임 인선과 한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VD(영상디스플레이) 신임 사업부장 인사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래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발탁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인재들이 부사장급에 얼마나 등용될지, 또 외부 영입인사도 지켜 볼 대목이다. 삼성은 지난해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하고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 했다. 따라서 임원 숫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여성 CEO 등용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아직까지 삼성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여성 CEO를 배출한 적이 없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비율은 6%대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마무리 짓고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데 12월 회의에는 연말 인사 후 새 경영진과 임원 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참석한다. 코로나19 시국에 해외 법인장들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지만 올해는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DX 부문(TV·가전 등)과 DS 부문(반도체 등)은 별도 회의를 열고 내년 시장 상황에 대처할 방안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 또한 깊어졌다”며 “급격한 변화보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현 CEO들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의 활기를 위해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교체 폭은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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