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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에 돈줄 마르는 수출기업…29% "전년比 자금사정 악화"

전경련, 매출 1000대 수출기업 대상 자금사정 인식조사
자금사정 개선도 난망…10곳 중 9곳 "6개월 내 어렵다"

입력 2022-12-05 11:49 | 신문게재 2022-1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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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2-12-05 102832
(자료=전경련)

 

우리 수출기업들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3분의 1 가량이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됐다고 한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은 데다 은행의 대출 장벽도 쉽사리 낮아지지 않아서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현 자금조달 사정은 향후 6개월 이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조달 사정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 자금조달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29%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해 “원활하다”(18%)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특히, 철강(50%)과 일반기계(44.5%), 자동차(33.3%) 업종에서 자금사정 악화를 호소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 고환율·고물가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출 금리까지 계속 오르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상황 개선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2%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내년 4분기’와 ‘내년 3분기’로 전망한 비율도 각각 25%, 23%에 달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 안에 개선될 것’으로 점친 기업은 10%(내년 1분기 7%, 내년 2분기 3%)에 그쳤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43.4%) △내부자금 조달(21.4%) △회사채 발행(14.3%)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 자금조달 상황에 가장 부정적인 요인으로 절반 이상(55%)이 ‘은행 대출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금리 상승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기업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라 지난 10월에는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2년 9월(5.3%) 이래 최고 수준인 5.27%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승폭도 0.6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상승폭 2.46%포인트) 이후 가장 가팔랐다. 

 

화면 캡처 2022-12-05 102851
(자료=전경련)

 

게다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 역시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말까지는 높은 대출장벽이 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수출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조달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복수응답)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25.0%) △정책금융 지원 확대(18.3%) △장기 자금조달 지원(18.0%) 등을 우선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에 놓인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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