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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이 '배우'의 살인마 연기가 美치도록 보고싶다!

꽃미남 그룹 샤이니 멤버에서 '배우'로 우뚝 선 최민호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에서 프로 포토그래퍼 캐릭터 맡아
"승부근성 남다른 나, 연기 재미있다"

입력 2023-01-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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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5
배우로서 힘찬 도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민호. (사진제공=넷플릭스)

 

“솔직히 전 EX(과거 애인)는 못 보는 타입이예요. 친구사이? 에이~”

자리에 앉자마자 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공개되자마자 24개국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를 위해 만났지만 군대이야기부터, 연애관, 멤버들끼리의 소소한 일상, 최근 공개된 ‘두발로 티켓팅’까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아무래도 키스신과 뜨거운 애정신이 있다보니 ‘더 패뷸러스’를 보고 지인들이 그장면만 찍어서 놀리는 사진을 많이 보내더라고요. OTT가 그런 점에서 극장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멤버들이 개별 활동에 대해 세세하게 모니터해 주는 성격들이 아닌데 재미있다고 해줘서 무엇보다 기분이 좋네요.” 

 

더패뷸러스
‘더 패뷸러스’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로 배우 채수빈, 최민호, 이상운, 박희정이 출연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최민호가 맡은 지우민은 요즘 세대들의 표본이다. 처음 만나는 표지은(채수빈)의 연인에게 이름을 밝히며 “지은이 엑스이기도 하고요”라고 쿨하게 악수를 건네는 인물. 외모와 능력, 집안의 재력에 실력까지 갖춘 포토그래퍼로 ‘열정 빼고는 다 있는’ 독특한 설정을 제 옷처럼 연기해 낸다.

패션계에서 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네 친구들의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일명 ‘냅다까라’ 4인방으로 불리는 인물들을 내세워 MZ의 사랑과 성공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에 최민호는 “무대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패션 관련 행사에 초청을 받아 간 경험이 많아서 제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작품”이라면서 “하지만 지우민과 저의 싱크로율은 정반대다. 매사에 파이팅 넘치는 성격이라 열정없는 연기를 해내는게 쉽지 않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속해 있는 샤이니의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운동광이다. 농구와 축구가 전부였던 10대의 일상은 축구감독이던 아버지(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의 영향이 컸다. 늘 인터뷰마다 밝혔던 두 살 터울 형은 그를 연예계로 이끈 장본인(?)에 가깝다. 타고난 스포츠맨에다 공부, 잘생김까지 동네 0순위로 뽑혔던 형은 자연스럽게 최창민에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존재였던것. 서울대에 입학한 형보다 더 잘 할 수 있는걸 찾다가 SM 연습생으로 있다 데뷔한게 열 여덟살인 지난 2008년이다. 그렇게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며 샤방하게 여심을 녹였으나 사실은 상남자에 가까운 최민호의 데뷔기는 한 편의 드라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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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일과 사랑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흔들리는 30대에게 용기와 위로를 보내고 싶었다”고 출연의도를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저와 무조건 반대로 하면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생각도 많아지고 연기할수록 고민도 컸고요.. 전 연인이 친구로 지내는건 ‘더 패뷸러스’에서나 있을 법한 설정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또래 배우들끼리 토론도 많이 했는데 이 둘의 감정은 분명히 둘 중 한 명, 아니면 둘 다 서로 좋아하는데 고백하지 못하는 ‘자존심 싸움’이라고 결론을 내니 편해지더군요.”

앞서 밝힌대로 최민호는 과거의 인연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을 찍고나서는 “둘을 이어주려는 ‘냅따까라’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늘 카메라 앞에 있에 존재했던 과거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극중 지우민은 앞에 선 사람을 카메라에 담는 인물이다보니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사전에 구도나 카메라를 공부하며 한층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변을 열심히 찍어댔죠. 손에 카메라가 익숙한 분위기를 표현해내고픈 욕심이 있었습니다. 연습한 시간에 비해 전문성의 디테일이 덜 담긴 것 같아 좀 아쉬워요.”

또래들과의 촬영은 어린 시절 데뷔해 ‘짠밥’이 상당한 최민호에게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20대에는무조건 앞만 달려왔다는 군입대로 동기들에 비해 월등히 나이가 많았지만 거침없이 해병대에 입대하며 초심을 다졌다. 입대전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서 전쟁의 비극을 연기로나마 체험하면서 “제대로 군생활을 하는게 국가와 나를 위한 길 ”임을 운명처럼 느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말년 휴가에 의한 미복귀 제대 대상자임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만기 제대할 정도로 최민호의 DNA에는 최선이 녹아있다.  

 

최민호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민호는 오는 28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29일 대만, 2월 5일 홍콩, 3월 18~19일 일본 등 아시아 4개 지역에서 ‘2023 베스트 초이스 민호 - 럭키 초이스(2023 BEST CHOI’s MINHO - LUCKY CHOI‘s)’를 열며 열일행보를 이어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실 군대가기전에는 스스로 조급한 것이 많았죠. 뭔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강박? 그래서 군대에서 일부러 모든 행사를 안하고 훈련에만 집중했어요. 그래야 스스로에게 떳떳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런 경험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악랄한 빌런이나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타고난 사기꾼 같은 과감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밌거든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 ‘두발로 티켓팅’에 이어 샤이니 정규 앨범으로 대중과 만난다.

“예전에 MBC ‘메디컬 탑팀’에서 친해진 (주)지훈이 형이 여행예능을 한다는거예요. 재미있겠다 싶었죠. (하)정우형은 처음 만났는데 두 분다 음식이 나오면 찍기도 전에 먹을 정도로 예능경험이 제로라 촬영 초반엔 선배로서 제가 훈수 좀 뒀죠 뭐.(웃음) 샤이니 데뷔가 5월 25일인데 의미있는 날인 만큼 멤버들과 신보를 내기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니 기다려 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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