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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짧게 굵게 자연스럽게… MZ세대 유혹하는 '콘텐츠 커머스' 뜬다

입력 2023-03-15 07:00 | 신문게재 2023-03-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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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 커머스’가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면 속 상품을 생생하게 담아내 이용자 주목도를 높이고 구매 전환까지 이끄는 등 콘텐츠 커머스는 홈쇼핑, 이커머스 등 유통 산업 전반에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개그우먼 김민경과 먹방 예능
롯데홈쇼핑, 개그우먼 김민경과 먹방 예능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내내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개그우먼 김민경의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를 공개했다. 개그맨을 비롯해 김민경의 지인까지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맛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먹방을 선보인다. 향후 유명 크리에이터 ‘랄랄’이 MC로 합류해 먹방, 토크,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송 음식을 상품화해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내내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웹예능, 쇼츠,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예능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유명 아이돌을 활용한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의 노래 예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최근 운동, 먹방 등 예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김민경 씨와 함께 식품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며 TV, 모바일 등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한 커머스 연계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유튜브 예능 채널
롯데홈쇼핑,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 론칭 (사진제공=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방송인 박명수가 출연하는 예능형 콘텐츠 ‘대쪽상담소:生LIVE’를 론칭했다. 박명수가 제품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는 예능 형식의 판매 방송으로, tvN SHOW 예능 ‘대쪽상담소’와 tvN D 유튜브 채널 ‘디글(Diggle)’ 통해 노출된 제품을 그 주 수요일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웹예능 콘텐츠 ‘왁장금’에 이어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와 먹방 등을 적용한 생방송을 확대 편성했다. 여행 상품의 경우 출발부터 이동 중 들른 맛집과 카페, 리조트 후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실제 여행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로 선보이며, 시청자는 자동 주문 전화나 앱 결제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모바일 앱에 에디토리얼, 숏폼 등 자체 매거진을 만들고, 쇼핑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즐기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매거진관에서는 헬스와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의 핵심 고객인 MZ세대의 관심사까지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간결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일상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디토리얼과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 형태로 구현했다. 또한 올리브영 유튜브 채널인 ‘올영TV’ 인기 영상도 매거진관에서 시청 가능하다.

특히 올리브영은 자체 매거진을 통해 협력사와 고객간 접점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홍보 활동이 쉽지 않은 중소 브랜드들이 상품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들이 살게 없어도 언제든지 모바일 앱을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뷰티와 헬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뿐만 아니라 MZ세대가 관심있어 하는 모든 주제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U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CU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사진제공=CU)

 

최근 소셜네트워크에서 유행하고 있는 ‘숏폼’도 단순히 킬링 타임용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각 산업군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유튜브 공식 채널 ‘씨유튜브’를 통해 쇼츠 웹드라마 콘텐츠인 ‘편의점 고인물’을 발표, 방영된 지 39일 만에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는 등 MZ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의 1억뷰는 편의점 콘텐츠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수로 전 국민이 2회씩 시청한 셈으로,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지난해부터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통해 △워너비 △힙스토랑 △MD톡 △마이테이블 등 7개 숏폼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시청과 상품 구매를 연계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개발, 숏폼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15초 단위의 숏폼 콘텐츠를 좌우로 넘기며 영상을 구경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구간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타임 스태프 기능도 추가했다. 시청 도중 연관 상품이 바로 노출되면 구매까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맛보기 숏핑’, ‘숏폼 핫딜’ 등 숏폼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를 새롭게 진행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간략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숏폼과 뗄 수 없는 틱톡커(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상품에 대한 실시간 문답을 주고받는 등 구매자 주목도를 높여 쇼핑과 콘텐츠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판매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맛보기 숏핑’ 10분 분량의 콘텐츠를 통해 1000만 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숏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라이브 본방송 매출의 45% 가까이 달성한 사례도 나타나는 등 숏폼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숏클립은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이나 혜택을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고, 본 라이브 전후로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타깃 고객을 확보하고 판매효율을 높일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마케팅 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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