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생활건강

[비바100] 정밀도 높이고 통증은 줄이고… 로봇 인공관절 수술, 빠른 일상회복 돕죠

첨단기술 활용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특장점
로봇으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크기 등 확인…수술 정확도↑

입력 2023-03-21 07:00 | 신문게재 2023-03-21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30319_222541529
2~3년 전부터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이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김태균 부산힘찬병원 원장이 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모두 마모돼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시행하는 ‘최후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X-레이 상 연골이 거의 없는 경우, 다리가 휘어 다리를 붙이고 섰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 시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에만 총 12만건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2~3년 전부터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이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힘찬병원도 최근까지 1만5000례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했으며, 그 중 부산힘찬병원도 2250례를 담당했다.

 

김태균 부산힘찬병원 원장을 만나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와 특징, 장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수술 정밀도 혁신 ‘로봇 수술’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뼈를 최소한으로 절삭할 수 있는 범위와 환자 무릎에 맞는 인공관절 크기, 삽입 각도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되며 뼈 절삭 시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밀한 절삭을 진행할 수 있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수술이 집도의의 경험이나 감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방식이었다면, 로봇 수술은 구체적 지표를 확인하며 정밀한 집도가 가능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자가 체감하는 통증이 줄어들고 다리 교정 각도나 관절 운동 범위 등도 개선된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 환자 50명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배출된 출혈량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출혈량이 약 36%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혈이 줄면 수술 후 통증이나 부종, 부작용 등이 최소화된다. 이로 인해 회복 속도가 빨라져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이 가능하며 고령 환자나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도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1도 가량 바르게 교정됐다. 수술 후 평균 7일 뒤 관절 가동 범위 역시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7도가량 더 컸다. 빠른 재활은 관절의 운동성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출혈량을 줄이면 추가 수혈로 인한 합병증과 감염 위험 등도 낮아진다”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때 일반적으로 다리 축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절삭 가이드를 허벅지 뼈에 삽입하는데, 로봇 수술은 환자 다리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 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절삭 가이드를 삽입하는 과정이 생략돼 출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30307_093359806
기존 수술이 집도의의 경험이나 감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방식이었다면, 로봇 수술은 구체적 지표를 확인하며 정밀한 집도가 가능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 조직 손상 최소화로 환자 통증 줄여

이처럼 로봇 수술이 적은 통증과 빠른 일상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는 정확도 향상을 통해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집도의가 로봇 팔을 잡고 절삭을 진행할 때 사전에 계획된 수술 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을 수술실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면 로봇팔의 절삭 작동이 멈추는 햅틱 기술이 있어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다.

힘찬병원 측이 로봇 수술에 활용하고 있는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는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무릎 전치환술뿐 아니라 일부 손상된 관절만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로봇이다.

다만, 로봇 수술이라고 해서 전적으로 로봇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은 아니다. 결국 로봇 팔을 잡고 제어하면서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것은 의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가 환자의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며 CT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인대·근육 등 주변 조직과 환부 상태를 반영하여 수술 계획을 재점검한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부산힘찬병원을 태백산맥 이남을 책임지는 관절·척추병원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부산 내에서 가장 많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더 큰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재단에 속해 있는 병원이기 때문에 학술적인 부분이나 의료 기술 등을 수도원 등의 다른 브랜치와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지역 내에서 로봇 수술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라며 “수도권 이하의 환자들은 다 우리가 책임 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