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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자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라!

[Culture Board] '세이노의 가르침','돈의 규칙'저자들이 말하는 투자비법서

입력 2023-03-22 18:30 | 신문게재 2023-03-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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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분명 고수이긴 하나 성향은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2일 출간된 재야의 명저 ‘세이노의 가르침’과 비슷한 시기 신민철 작가가 내 놓은 ‘돈의 규칙’이 그렇다. 2000년대부터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 몰래 제본되거나 전자책으로 유통될지언정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전자와 달리 후자는 최근 유튜브 채널 ‘멘탈이 전부다’로 팬덤을 확보한 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제목만 보고 일본 사람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필명 ‘세이노’(Say No)는 믿고 있는 것 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여러 판본을 모으고 저자의 확인을 거친 후 최근 생각까지를 추가로 수록해 가치를 더한다. 실제로 수많은 성공 투자자들이 그가 카페에 자유롭게 올려 놓은 경험담과 뼈를 때리는 조언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책으로 만들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았기에 세련된 문장이나 심오한 주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인간관계를 손절해야 하고 자식의 정신무장을 어디까지 시켜야 ‘부의 대물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고함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을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그땐 그랬지’식으로 두둔하지도 않는다.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들기 위한 인고의 시간을 버틸 자신이 없으면 “그냥 지금 살던대로 살라”고 말한다. 벼락거지가 되고 가난을 물려주면서 말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_피보다 진하게 살아라|세이노 (사진제공=도서출판 데이원)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재테크와 부의 확장을 넘어 인생의 선배로서 ‘제대로 사는 법’에 가깝다.


천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그는 무일푼에서 시작해 부동산 사업과 증권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성공을 위한 삶의 자세부터 좋은 의사와 병원 구별법, 돈값하는 변호사를 만나는 법,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와 가족간 돈 거래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등 어쩌면 부모조차 하지 못했던 조언을 쏟아낸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발간 첫날부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자 세이노는 서문에서 “카페에서 회원들이 내 글들을 정리해 공동 제본집을 만들었고 PDF 파일을 만들어 무상으로 공유도 했다”면서 이번 출간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본 가격(7200원) 수준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도서출판 데이원의 제안을 승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교보문고 관계자는 “팬덤 효과가 식을 줄을 모르고 여전히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이 만든 팬덤이 책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민철의 ‘돈의 규칙’은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일명 ‘처리형’으로 스타가 된 신 작가는 30대에 퇴사 후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투자자, 사업가 겸 프리랜서다.

2020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 ‘멘탈이 전부다’로 약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다. 그는 13년간 자신 역시 개미로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철저히 유료화시켜 ‘공짜로 접할 수 있는 지식에 열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자신 역시 수많은 선배들의 가르침을 좋은 시대에 태어나 만끽하고 있음을 숨기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아무리 좋은 정보를 쏟아낸다 하더라고 정작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재테크 공부”라며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임을 자조한다. 동시에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크리에이터로 ‘돈 값하는 정보’를 올리고자 노력한다.  

 

돈의 규칙1
돈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린다_돈의 규칙|신민철(처리형)(사진제공=베가북스)

 

첫 책에는 돈의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돈을 어떻게 모으는가, 어떻게 불리는가, 어떻게 관리하는가, 어떻게 보관하는가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방법, 세부적인 규칙들을 다룬다. 특히 복리의 마법이나 레버리지, 부채비율, 평단가 등 쉽게 접할 수는 있었으나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들 또한 이 책만이 가진 유익함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책에서 “나는 하루 종일 돈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이 책이 돈과 투자에 대한 기존의 관념들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만큼 기존의 상식들과 다른 개념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95%의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결코 깨닫지 못하는 돈의 본질을 철저하게 분석했다”고 자신한다.

수많은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휩쓸리지 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된다. 남은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하는 게 투자인지 투기인지도 모른다면 한번쯤 되물어야 할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가 된다 해도 세이노에게도, 처리형에게도 인세는 생계에 큰 도움이 되는 액수는 아니다다. 그럼에도 책으로 남기는 건 그들 역시 외로운 투자자의 길을 걸었고 이 길을 먼저 걸어간 누군가에게 단 한번이라도 따듯한 위로를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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