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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명품 대통령' 방한에 유통 총수들 총출동… 루이비통 다음 매장은?

입력 2023-03-22 16:30 | 신문게재 2023-03-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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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정지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았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사진=연합)

 

 

세계 최대의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 회장이 방한하자 국내 유통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LVMH의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총수들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면세점, 갤러리아 명품관,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 리움미술관 등을 방문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셀린느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명품 기업이다.

‘명품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아르노 회장이 방문하자 국내 유통 총수들이 직접 의전을 챙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그를 접견했다.

유통 총수들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맞이한 것은 LVMH산하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노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한국 명품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신규 매장 유치를 논의한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명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으며,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약 325달러로 세계 1위다.

LVMH 산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매출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유통업계 총수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LVMH산하 명품 브랜드 중 루이비통의 다음 한국 매장이 어디가 될지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루이비통이 입점한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4곳, 신세계백화점 7곳, 현대백화점 5곳이다. 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초부터 입점 논의를 이어온 곳으로,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지난해 매출 9000여억원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이 입점한다면 매출 1조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도 아르노 회장에게 루이비통 입점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입점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 역시 루이비통 매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을 찾아 1시간 가량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유통군 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 했다. 국내 백화점 3사 가운데 루이비통 매장이 가장 적은 롯데로선 입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 입찰에 실패하면서 더욱 절실해졌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루이비통 매장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면세점 DF3·4구역 복수사업자로 선정돼 관세청 2차 심사를 앞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루이비통 입점 의향서를 받았다. 업계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인천공항 2터미널 3구역에 조성되는 복층형 부티크 매장 ‘듀플렉스 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루이비통은 부산롯데·제주롯데·제주신라에서 철수하면서 앞으로는 공항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에 따라 매출 규모가 좌우되는 데다, 아르노 회장과의 격을 맞추기 위해 총수들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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