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아워홈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아워홈) |
국내 1인 가구가 1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채소 및 양념값이 오르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는 포장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면서 캠핑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한 소비자들의 소비도 포장 김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2022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전망’에 따르면,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이 65.1%로 지난해(63.3%)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판김치 구매 비율도 23.9%에서 25.7%로 늘었다.
여기에 최근 고물가 상황이 겹치면서 대형마트 기준 4인의 김장 비용이 47만3090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올랐으며, 다양한 김치 종류를 소포장으로 간편하게 접할 수 있어 인기다.
이에 유통업계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김치와 양념, 절임류를 내세워 1인 가구와 캠핑족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완제품 김치 시장을 선도하는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젊은 캠핑족을 공략하기 위해 가수 빽가와 협업한 △종가 구워먹는 김치 △종가 쌈 싸먹는 김치 등 2종을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캠핑의 높은 수요를 겨냥해 선보인 아웃도어 구워먹는 김치는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전용 김치로 종가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었으며, 구웠을 때 덜 타도록 입자가 고운 고춧가루와 특화된 양념배합기술을 사용했다.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살려 숙성해 구운 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맛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이 ‘다담 김치양념’ 2종(겉절이, 오이소박이)과 ‘다담 반찬양념’ 2종(멸치볶음, 장조림)을 출시했다. (사진=CJ제일제당) |
아워홈은 식재료 가격 급등과 편의성으로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판매채널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김치 B2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팝업스토어를 열고 ‘갈치김치’와 ‘갈치석박지’ 2종을 판매했다.
특히 ‘갈치김치’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최한 ‘제11회 김치품평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제주산 갈치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미식 김치다.
CJ제일제당 간편 요리양념 브랜드 ‘다담’이 조리과정의 복잡함을 해결해 주는 ‘다담 김치양념’ 2종(겉절이, 오이소박이)과 ‘다담 반찬양념’ 2종(멸치볶음, 장조림)을 출시했다. 조리과정이 복잡한 김치나 반찬을 만들 때 배추, 멸치 등 주재료만 준비하면 쉽고 빠르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양념 제품이다. 배추나 오이 등 주재료를 따로 절이는 과정 없이 양념에 버무리면 갓 담근 겉절이와 오이소박이를 맛볼 수 있다. 김장김치가 떨어진 봄, 여름 철 신선한 계절 별미 김치를 먹고 싶을 때 유용하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편의형 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김치?반찬양념 포트폴리오를 확대, 기존의 찌개·요리양념에 더해 다담의 간편양념 시장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담 김치·반찬양념은 조리 편의성은 물론 알뜰소비 수요에 발맞춰 경제성까지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통해 양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쿨푸드 오도독 매콤 짱아치. (사진=스쿨푸드) |
단골들의 요청에 힘입어 탄생한 절임류 HMR도 인기다. 프리미엄 분식 스쿨푸드는 국내산 무를 수확해 생산까지 총 23번의 공정을 거친 ‘오도독 매콤 짱아치’를 HMR로 재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구매 문의에 2018년 HMR로 출시됐으며, 2023년 3월 기준으로 약 4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죽도 매장에서 제공하던 오징어젓갈과 오징어초무침을 HMR로 선보였다. ‘본죽 오징어젓갈’은 엄격하게 선별한 건강한 오징어 살로 제조해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하며, 본죽의 노하우로 달콤 짭조름하게 버무려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매운 실비김치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매운 실비김치&통로스트팜 도시락’은 매운 실비김치 50g을 파우치 형태로 넣어 신선한 맛을 담았으며, 두툼한 식감의 통로스트팜과 계란말이 등을 함께 구성했다. 실비 김치가 들어간 김치볶음밥 위에 볶은 실비김치를 추가로 올린 ‘매운 실비김치김밥’은 극강의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봄이 다가오자 야외활동에 가져갈 소포장 김치&절임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뿐 아니라 집에서도 다양한 집밥과 궁합이 좋은 소포장 김치 시장은 앞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