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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육아맘들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도전하세요"

[맘 with 베이비]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

입력 2023-05-02 07:00 | 신문게재 2023-05-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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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 메이드랩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자신의 경력에서 가치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메이드랩)

  

전공을 살려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해 오던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육아에만 전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 기업 ‘메이드랩’의 대표인 전혜린 대표 역시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었고 원치 않던 퇴사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와중에, 육아 탓에 경력을 이어 가지 못한 자신과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육아맘들을 보고 진심으로 돕고 싶었다고 한다.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창립해 교육이사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혜린 대표를 만나 경력 보유 여성의 직업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손 끝에서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여성 기업 ‘메이드랩’의 대표이자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혜린 입니다. 9살 딸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강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뜨개린’, ‘재미나게 윤서TV’를 운영하며 블로그 챌린지 ‘우블리’로 초보 블로거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알려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 크리에이티브포스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입니다.”


- IT업계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영상콘텐츠 제작 및 크리에이터 양성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모교의 유튜버학과 교수로도 임용되셨는데, 이렇게 전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출산 후 출퇴근 거리가 너무 먼데다 아이 보육 문제로 계획에 없던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려고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로 창업을 하게 됐어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로 SNS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수강생이 봐 주니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기왕 시작했으니 전문적으로 배워 보자는 생각으로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에 편입했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하고, 경험을 사례 삼아 유튜브마케팅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 경험이 쌓여 가고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불려 주셔서 강의를 해 온 것이 토대가 돼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 처음 유튜브를 개설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창업 초기에 시작한 SNS 채널이 잘될 것을 예상하셨는지요.

“처음에는 수강생이 영상을 보며 뜨개질 배운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다른 사람도 한다는데 나도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 반, 홍보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자는 마음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꼭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라든가 ‘SNS채널로 광고수익을 내야겠다’ 이런 걸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직접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 광고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영상과 경험치가 계속 쌓이다 보니 제가 강의를 할 수 있는 무기가 됐습니다.”


-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설립하셨습니다. 협회 설립 배경과 협회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1인 기업으로 활동과 강의를 해 왔습니다. 직장인으로 일했던 터라 소속감이 그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리소스가 부족해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와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창업하고 싶어도 방법을 못 찾거나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력에서 가치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런 방법들을 모색하다 지금의 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는 퍼스널브랜딩과 경력개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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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이 된 후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전혜린 대표는 ‘배움’에서 돌파구를 찾아 부단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는 노력을 펼쳤다고 말한다.(사진제공=메이드랩)

 

- 대표님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시죠. 사실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아실 텐데요, 힘든 점은 무엇인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주변에 보육시설 외에는 육아를 지원해줄 수 있는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직장생활로 복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으로 인해 갑자기 학원이나 학교를 나오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때문에 취업보다는 근무환경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창업’에 더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돌파구를 ‘배움’에서 찾았는데요, 특히 여성창업은 추구하는 목표와 준비과정이 일반창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관련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가르쳐야 할 상황에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어린 딸이 ‘엄마도 나처럼 공부하는 학생이냐’며 응원을 해 주어서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다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학금 제도와 한국장학재단 대출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에서 교육이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경력 보유 여성이 커리어를 브랜딩하고 싶다고 한다면, 또 다시 세상에 나가겠다라고 마음 먹는다면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

“저는 ‘이 세상에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어떤 걸 좋아했는지 나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는 목표 설계를 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 SNS 마케팅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최근 엄마들이 인스타에서 팬덤을 확보해 수익 창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막 계정을 열고 팔로워를 모으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SNS를 목적 없이 운영한다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없습니다. 수익을 창출하고 팬덤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해 줄 수 있는 ‘콘텐츠 기획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가공해서 전달하는지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나만의 색을 입혀서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다 보면 팔로워들과 ‘찐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일상의 공유가 아닌,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다시 일하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과 격려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더 준비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다양한 도전을 하길 권해 드립니다.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신문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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