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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역사속 네일아트

입력 2023-05-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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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mbc아카데미뷰티미용학원 권지영 부원장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네일아트 디자인의 세계는 끝이 없다. 작은 손톱 위에서 피어나는 네일아트 디자인은 패션의 디테일을 완성시켜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또한 취향대로, 분위기대로, 계절대로, 네일 디자인에 한계가 없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기분 전환하기도 쉽다. 소재와 텍스처, 디자인, 테크닉 그리고 컬러가 더해져 나만의 손 끝 매력을 표현해주다 보니 그 인기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네일아트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네일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네일아트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네일아트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네일아트는 ‘매니큐어(Manicure)’의 유래에서부터 시작한다. 매니큐어란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와 관리한다는 뜻의 라틴어 ‘Cura’에서 파생된 단어다. 본래, 손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오늘날 네일아트에 쓰이는 에나멜(Enmel, 도료의 일종으로 기름과 니스에 안료를 섞은 것) 매니큐어로서의 뜻은 변질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매니큐어는 부와 신분을 의미했다. 고대 이집트나 중국의 경우, 손톱 관리는 이미 5,000년 전(B.C 3,000년경)부터 시작됐는데, 당시 매니큐어는 왕족이나 귀족과 같은 특권층의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이었다. 특히 고대 중국에서 왕은 손톱에 은색을 칠했고, 명나라 시대 귀족들은 빨강과 검정의 색을 칠해 부와 권세를 과시했다. 17세기 인도에서는 상류층 여성들이 네일 메트릭스(조모, 손톱의 신생부)에 문신바늘로 색소를 주입해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톱에 칠하는 색도 중요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헤나(henna)’라는 관목으로부터 빨간색과 주황색 등의 색료를 얻어 색을 사용했는데, 왕족은 진한 적색을 칠했으며 신분이 낮을수록 옅은 색을 칠했다.

한편, 매니큐어는 건강미를 보여주거나 주술적 의미를 나타내기도 했다. 고대 문명에서는 붉은 색으로 칠해진 긴 손톱은 긍정적인 의미였다. 여성에겐 아름다움으로, 남성에겐 젊고 힘찬 용맹의 이미지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네일아트의 시작은 ‘봉선화 물들이기’라 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이 풍습은 고대 사회의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여성들은 물론 아이들, 심지어 무당까지 손톱에 붉은 봉선화 물을 들였는데, 신분이나 미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귀신이 붉은 색을 두려워하므로 손톱에 붉은 봉선화 물을 들이면 병귀를 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나를 꾸미기 위한 도구쯤으로 생각했던 네일아트, 그러나 그 속엔 신분과 부, 건강을 기원하던 5,000년 역사가 담겨 있다.

▲여성들에게 네일아트란

네일아트에 사용되는 제품들은 최근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데다 할인 행사도 자주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적은 돈으로도충분히 기분전환이 가능하며, 고급 의류나 화장품처럼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그날의 기분에 맞춰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황일시, 비용대비 만족도가 높은 손톱 위의 작은 사치로 여겨진다.

네일아트는 개성을 표현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하나의 경쟁력이 되는 현대사회에서 네일아트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옷이나 화장과 다를 바 없는 자기 표현의 연장선이다. 눈에 잘 띄도록 손톱을 아름답게 꾸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네일아트를 통해 개성을 살린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네일아트는 타인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네일아트를 한 것 만으로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며, 관심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다양해진 네일아트

시간이 흘러도 네일아트에 대한 관심은 변함이 없었으며, 2014년 네일미용사 국가기술 자격증제가 도입되면서 네일아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네일아트 제품들이 보급된 것 또한, 네일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다양한 네일아트 제품의 대중화는 네일아트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저렴하고 다양한 네일아트 제품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정된 해외브랜드 제품을 2-3만 원 정도의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만 했지만, 점차 국내 브랜드의 다양한 네일아트 제품이 출시되면서 여러가지 색상과 질감의 제품들을 2-3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해진 네일아트 제품의 종류만큼 네일아트 기법 역시 각양각색이다. 광택과 색감이 다양한 고운 입자 가루 형태의 ‘글리터’를 이용한 글리터 네일, 손톱 전체를 하나의 색상으로 칠하지 않고 나눠 칠해 이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의 ‘네거티브 스페이스 네일, 그 외에도 프렌치 네일, 그라데이션 네일, 마블네일, 자개네일, 플라워 네일, 체크네일, 시스루 네일, 캐릭터 네일, 매트네일, 스톤아트 네일 등 다양한 기법과 함께 러블리 네일, 다크톤 네일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네일아트가 인기다.

▲남자연예인의 네일아트

과거 여성의 대표 취미였던 네일아트는 이제 남녀 상관없이 이용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남자도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표본으로 남자 연예인들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 최근 남자 스타들의 네일아트가 부쩍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 뷔, NCT, 김우석 등 인기 K팝 남자 가수들이 최근 네일아트에 푹 빠져, 팬들은 물론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남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월드 클래스’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정기적으로 손톱 관리를 받는 것은 이미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며, 뷔는 항상 깨끗하게 손톱을 관리한다. 화려한 색상이나 아트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큐티클 제거와 길이와 모양을 전문적으로 다듬어 이쁜 손톱을 자랑해 왔다. 자체 콘텐츠에서도 스케줄 끝나고 네일숍에서 케어를 받는다고 밝힌 바 또한 있다.

그런가 하면, ‘원조 아이돌’ H.O.T. 출신 장우혁은 화려한 네일아트를 즐긴다. 특히 직접 그리고 다듬는 셀프네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손톱에 주로 과감한 원색을 사용해 캐릭터나 브랜드 로고를 그려 왔다.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로 ‘금손’임을 증명한 것이다.

NCT 멤버들은 네일숍에 방문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멤버들이 네일숍을 찾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은 전문가에게 직접 색 조합을 의뢰하는가 하면, 서로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우석은 솔로 앨범으로 컴백하면서, 쇼케이스에서 신곡 콘셉트를 위해 통통 튀는 스타일링을 위해 손톱에 스티커를 붙이고 투명 네일아트를 받아봤다며 “팬들을 위한 스타일링‘이라고 설명까지 덧붙였다.

FT아일랜드 이홍기는 꾸준히 네일아트를 받아온 것으로 잘 알려진 스타다.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네일아트로 유명한 이홍기는 ‘겟잇뷰티’에서 셀프 젤네일 과정을 공개, ‘네일아트 홀릭’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조권, 배우 김호영 등 여러 남자 스타들이 네일아트에 매료됐다. 남자들의 네일아트는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며, 타투나 피어싱처럼 하나의 아이템으로, 이제는 남자 스타들의 네일아트 현상은 유행을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

▲네일리스트가 되려면..

네일아티스트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 대학 전공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으며, 네일아티스트 전문학원 등에서 네일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교육, 훈련을 받는 것이 더욱 더 효율적이다.

전문적인 네일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며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미용사 네일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네일아티스트의 입직 및 취업 방법으로는 공채에 통과하거나 주변 지인들 및 개인적인 소개, 혹은 교육기관으로부터 소개를 통해서 네일아트 전문점이나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출할 수 있다.

▲네일리스트가 하는 일

기본적으로 네일케어를 통해 고객의 손, 손톱, 발, 발톱의 건강 등 미용관리를 해 주는데, 손톱의 길이나 모양을 다듬고 손톱 표면을 매끄럽게 하거나 손톱뿌리 부분의 큐티클을 정리한다. 여기에 손전체와 손가락의 근육을 마사지해 피로를 회복시키며 영양분을 공급해 손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관리한다.

그리고 손톱위에 색을 칠한다거나 디자인한 그림을 그리거나 인조보석등의 장신구를 이용해 꾸미는 일을 하는데, 네일리스트는 손과 발 손톱과 발톱의 건강과 미용을 책임지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 네일아트 전망

현재 대한민국에서 네일아티스트를 포함한 피부미용, 체형관리사의 종사자수는 해가 갈수록 사람들이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네일을 건강하게 손질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네일아트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기에 수요가 높다.

요즘은 네일아트가 연예인이나 부유층이 즐기는 사치적 특권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필수적인 뷰티 분야로 자리잡고 있고, 독특하면서도 흥미롭고 전문적인 네일아티스트란 직업이 고소득의 유망직종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손톱에 색을 칠하는 것에서 시작된 네일아트.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취미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올 봄엔 손 위 작은 공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청주mbc아카데미뷰티미용학원 권지영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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